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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 초가을 서정-주중 둘레길

한상철 2022. 8. 19. 06:40

고궁의 수목은 참 멋지다!

2022. 8.18(목) 10:00~ 개이고 오후는 덥다. 벗 3인이 모여 주중 인왕산 둘레길을 걷다. 사직터널 위 길을 걸으며, 점점 사라져 가는 옛 동네의 모습을 눈에 담는다. 순성길 일부는 코스모스가 군락을 이룬다. 필 때쯤에 멋진 풍광을 볼 수 있겠다. 장근화 형의 몸 상태를 고려해 정상을 가지 않고, 바로 평길로 진입하다. 무무대에서 잠시 조망 후, 쉬지 않고 걸어가 윤동주 시비 근처에서 휴식하다. 마침 축제기간이라, 중등부, 고등부 수상작 시화전을 열고 있다. 고개에서 걸어내려와 세종표구에 선걸음으로 들러 안부만 물은 후, '뚱락원' 식당에서 점심을 먹다. 그 후 인근 경복궁 수목원에서 정담을 나누며, 초가을의 풍치를 만끽하다. 장근화 형의 부인이 마련해준 원두 커피 맛은 늘 향긋하다. 김기오, 장근화, 한상철(존칭 생략). 박동렬 형은 과로로 불참하다. 더치페이 10,000원. 약 2:30 소요. 13,000보.

* 졸작 풍치시조 황학정8경 시조 2수.

2. 자각추월(紫閣秋月)

창의문(彰義門) 일곱 잡상(雜像) 보라 놀 삼킬 제에

상쾌한 저녁바람 세상 시름 쓸어가니

이끼 낀 기와지붕 위 가을 달이 둥두렷

 

* 창의문; 서울특별시 종로구 청운동 소재, 보물 제1881. 정면 3, 측면 2칸의 우진각지붕건물이다. 서울 성곽의 4소문(四小門) 가운데 하나로, ‘옳음을 밝히는 문이라는 뜻이다. 는 오상(五常, 仁義禮智信) , 서쪽에 해당한다. 일명 자하문(紫霞門)’이라 한다.

* 잡상; 기와지붕의 추녀마루 위에 놓이는 와제(瓦製) 토우(土偶)들이다. 조선도교사 朝鮮道敎史에 의하면, 궁궐의 전각과 문루의 추녀마루 위에 놓은 10신상(神像)을 일러 잡상이라 하는데, 이는 소설 서유기 西遊記에 나오는 인물 및 토신(土神)을 형상화하여 벌여놓아 살()을 막기 위함이라 한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우리말로 어처구니의 유래이다. 맷돌 손잡이도 이렇게 부른다.

*2017.5.26 시조 종장 휘영청둥두렷으로 바꿈. 화양구곡가 제4금사담과 중장 시어와 겹침.

 

8. 운대풍광(雲臺楓光)

꽃 시든 풀숲에는 간간이 벌레소리

재담(才談) 푼 암벽 뒤로 백운(白雲)은 용 그리나

명당에 단풍 불 번져 붉게 물든 내 허파

 

* 조락과 숙살의 계절, 가을은 인생을 성찰케 한다. 이 철은 백색을 상징하고, 장기는 오행 중, 폐에 해당된다. 건조가 시작되므로 호흡기 관리에 유념해야 한다.(필자 주)

* 필운대; 조선 중기의 명신 백사(白沙) 이항복(李恒福 1556~1618)이 살던 곳으로 '필운'은 그의 호이다. 종로구 필운동의 배화여자고등학교 뒤뜰에 큰 암벽이 있는데, 그 왼쪽에 필운대(弼雲臺)’라는 글자가 세로로 크게 새겨져 있다. 가운데에 시문이 음각 되어있으며, 오른쪽에는 가객 박효관(朴孝寬) 10명의 인명이 나열되어 있다. 2000715일 서울특별시 문화재자료 제9호로 지정되었다. 이 암각문은 1873년 필운의 9대손 귤산(橘山) 이유원(李裕元 1814~1888)이 예서체로 쓴 것이라 전한다.(위키 백과 수정)

我祖舊居後裔尋(아조구거후예심); 조상님 예전 사시던 곳에 후손이 찾아오니

蒼松石壁白雲深(창송석벽백운심); 푸른 소나무와 바위벽에 흰 구름만 깊었구나

遺風不盡百年久(유풍부진백년구); 백년의 오랜 세월이 흘렀건만 유풍(遺風)은 가시지 않아

父老衣冠古亦今(부로의관고역금); 부로(父老)들의 차림새는 예나 지금이나 같아라

 

癸酉月城李裕元(계유월성이유원) 題白沙先生弼雲臺(제백사선생필운대)

* 필운의 뜻: 15373월 명나라 사신 공용경(龔用卿)이 황태자의 탄생 소식을 알리려고 한양에 들어오자, 중종이 그를 경복궁 경회루에 초대하여 잔치를 베풀었다. 중종은 그 자리에서 북쪽에 솟은 백악산과, 서쪽에 솟은 인왕산을 가리키면서, 새로 이름을 지어 달라고 부탁하였다. 손님에게 산이나 건물 이름을 새로 지어 달라는 것은 최고의 대접이다. 이에 공용경은 경복궁 오른쪽에 있는 인왕산은 필운산이라고 이름 지었다. 이리 지은 까닭을 우필운룡(右弼雲龍)’ 이라고 설명했는데, “운룡(雲龍)은 임금의 상징이다. 인왕산이 임금을 오른쪽에서 돕고 보살핀다라는 뜻이다.(출처 조선의 중인들에서 발췌 수정).

* 2017. 2. 19 다음 카페 한국산서회 산과 인생이야기435번에 인문산행자료로 미리 발표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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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古書硏究35(2017) 풍치시조 3.

* 졸저 명승보(한국의 승지 266)27번 황학정8경 시조(188). 2017. 7. 7 도서출판 수서원 발행.

 

 
* 2022년 윤동주 축제 수상작 시화전. 사진 김기오 학형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