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寄遠(기원)/계향(조선)-명시 감상 1,955

한상철 2022. 9. 1. 06:51

寄遠(기원)

-멀리 계신 임에게 ​


       桂香(계향)/조선 진주 기녀
別後雲山隔渺茫(별후운산격묘망) 이별한 뒤로는 구름과 산에 막혀 아득한데
夢中歡笑在君傍(몽중환소재군방) 꿈 속에서 님 곁에 있어 웃고 기뻐했지요
覺來半枕虛無影(교래반침허무영) 깨고 보니 베갯머리 반쪽은 비어 그림자도 없고
側向殘燈冷落光(측향잔등냉락광) 희미한 등불 향해 뒤척이니 차거운 불빛만 떨어지네요

何日能逢千里面(하일능봉천리면) 어느날 천리나 먼 님을 만날 수 있을런지
此時空斷九回腸(차시공단구회장) 이즈음 부질 없이 구곡간장이 끊어진다오
窓前更有梧桐雨(창전갱유오동우) 창 앞 오동나무에는 다시 비가 내리는데
添得相思淚幾行(첨득상사루기행) 서로 생각을 더함에 얼마나 울어야 할까요 (번역 한상철)  


隔 사이 뜰 격, 막힐 격, 멀어질 격
渺 아득할 묘
茫 아득할 망, 황홀할 황

* 제8구 제1자가 칠(漆) 자로 된 전고도 있으나, 오류로 보인다.(한상철 주)
* 이별한 님을 못 잊어하는 그리움을 읊은 시다.(離別相思詩)

* 다음카페 한문 봉림서당 촉석루한시연구회에서 인용 수정.(2020. 3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