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謝世頌(사세송)/오잠(남송)-명시 감상 1,973

한상철 2022. 9. 9. 19:32

謝世頌(사세송)-(三首其一) 

-세상을 하직하는 노래

   吳潛(오잠/南宋)

夫子曳杖逍遙(부자예장소요) 공자는 지팡이를 끌며 느긋이 거닐었고

曾子易簀兢戰(증자역책긍전) 증자는 겁먹은 듯 떨며 대자리를 바꾸었지

聖賢樂天畏天(성현락천외천) 성현은 천명을 즐기면서도 두려워했고

吳子中通一線(오자중통일선) 오기는 전선에서 싸움에 정통했네

 

 吳潛(오잠/南宋), <謝世頌(사세송)> (三首其一) 

- 謝世: 세상을 하직하다. 

- 逍遙: 매이거나 걸리는데 없이 자유자재로 움직이거나 거닒. 

- 易簀: 대자리를 바꾸다. 공자(孔子)의 제자인 증자(曾子)가 병이 위독하여 대자리를 깐 침상에 누워 앓고 있었다. 증자의 제자인 악정자춘(樂正子春)이 침상 아래에, 아들인 증원(曾元)과 증신(曾申)은 발밑에 앉아 병석을 지켰다. 구석에는 동자(童子)가 등불을 잡고 앉아 있었다. 동자가 대자리를 보고 "아름답고 고우니 대부(大夫)가 사용하는 대자리로다"라고 말했다. 예제(禮制)에 합당하지 못함을 은근히 지적한 것이다. 이 말을 듣고 증자가 놀라며 "그렇다, 이는 계손씨(季孫氏)씨가 준 것인데 내가 미처 바꾸지 못하였구나"라고 말했다. 이어 중원에게 대자리를 바꾸라고 했다. 중원은 "지금은 위독하니 내일 아침이 되면 바꾸도록 하겠습니다" 하고 대답했다. 증자는 "나는 바른 도리를 얻고서 죽으면 그뿐"이라며 당장 바꾸라고 재촉했다. 이에 증자를 부축해 대자리를 바꾸었는데(易簀) 돌아와 누워 편안해지기 전에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예기(禮記) <단궁상(檀弓上)>에 전한다. 

- 兢戰: 전긍(戰兢, 戰戰兢兢). 

- 吳子: 전국시대 병법가이자 명장이었던 오기(吳起). 

- 一線: 전선(戰線), 전선(前線).

* 다음블로그 청경우독 해수 경해에서 인용 수정.(2022. 9. 9)

 

* 명대 ( 明代 )  당인 ( 唐寅 ) 의  < 추산예장도 ( 秋山曳杖圖 )>  경심 ( 鏡心 ) ( 絹本 , 35×22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