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良月二十一日郡庠置酒爐亭勞余出山且取子美(양월이십일일군상치주로정로여출산차취자미)/진저(남송)-명시 감상 1,998

한상철 2022. 9. 22. 13:56

良月二十一日郡庠置酒爐亭勞余出山且取子美(양월이십일일군상치주로정로여출산차취자미)-(十絶其三) 

 

        陳著(진저/南宋)

知心不用多(지심부용다) 마음을 아는데 많은 것이 필요치 않으나

流俗未易一(유속미역일) 전래의 풍속은 하나도 바뀌지 않았네

相逢輒矛盾(상봉첩모순) 만나면 번번이 서로 앞뒤가 맞지 않으니

方信有膠漆(방신유교칠) 비로소 믿노라 떨어질 수 없는 관계가 있음을

 

☞ 陳著(진저/南宋), <良月二十一日郡庠置酒爐亭勞余出山且取子美(양월이십일일군상치주로정로여출산차취자미)> (十絶其三) 

- 流俗: 옛날부터 전해오는 풍속. 세상에 떠도는 습속. 

- 矛盾: ()과 방패()라는 뜻으로 말이나 행동의 앞뒤가 맞지 않음을 말한다. 순수한 우리말 `비각`과 상통한다.비슷한 의미의 단어로 자가당착(自家撞着)이율배반(二律背反) 등이 있다. 전국시대(戰國時代) ()나라의 장사꾼이 저자에서 창과 방패를 팔고 있었다. 그는 가지고 온 방패를 들고 큰소리로 외쳤다. "이 방패를 보십시오. 아주 견고하여 아무리 날카로운 창이라도 막아낼 수 있습니다." 그는 이어 창을 집어 들고 다시 외쳤다. "여기 이 창을 보십시오. 이 창은 어찌나 날카로운지 어떤 방패라도 단번에 뚫어 버립니다." 그러자 구경꾼 중에 어떤 사람이 말했다. "그 예리한 창으로 그 견고하기 짝이 없는 방패를 찌르면 어찌 되는 거요?" 장사꾼은 말문이 막혀 대답을 하지 못하고 서둘러 자리를 뜨고 말았다. 한비자(韓非子) <세난편(說難篇)>에 전한다. 

- 膠漆: 아교와 옻칠. 매우 친밀하여 서로 떨어질 수 없음. 는 아교, 은 옻을 말한다. 아교로 붙인 것은 떨어지지 않고 옻칠을 한 것은 벗겨지지 않은데서 유래한 표현이다.

* 다음블로그 청경우독 해수 경해에서 인용 수정.(2022. 9. 22)

 

 

* 근현대 중국화가 섭만숙 ( 葉曼叔 ) 의  < 모순론 ( 矛盾論 )>  단편 ( 單片 ) ( 紙本 , 53×91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