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田家詞十二首(전가사십이수) 8/성현(조선)-명시 감상 2,027

한상철 2022. 10. 19. 07:10

田家詞十二首中其八(전가사십이수중기팔)

-농가의 노래 십이 수(음 8월)

 

       成俔(성현)/조선

白露無聲悴芳草(백로무성췌방초) 소리 없이 내린 흰 이슬에 고운 풀이 시드는데
園巷人人剝丹棗(원항인인박단조) 동네 사람들은 저마다 정원에 붉은 대추를 따네
社燕辭巢雁傳信(사연사소안전신) 제비 무리가 둥지를 떠나자 기러기가 소식 전하니
凄涼萬物秋容老(처량만물추객로) 처량해라 온갖 만물이 가을빛에 늙어가네
稻華䆉稏交靑黃(도화파아교청황) 축축 늘어진 나락은 푸름과 누럼이 섞여 있더니
野色漸變彤雲光(야색점변동운광) 들판이 점차 불그스럼한 구름 빛깔로 바뀌어 가네
槎頭銀鯽始振鬐(사두은즉시진기) 뱃머리에 은붕어는 지느러미를 떨치기 시작하고
葦底紫蟹初輸芒(위저자해초수망) 갈대 밑의 자줏빛 게는 막 까끄라기를 나르네 (8)
身閒有食食兼味(신한유식식겸미) 몸은 한가롭고 먹을 것 있는 데다 맛도 있어   
太平耋艾歌虞唐(태평질애가우당) 늙은이와 젊은이는 태평성세의 노래 부르네 (10) (번역 한상철)

 

* 음력 8월을 노래한 10언 배율이다. 한 폭의 동양화처럼 농가, 들판, 강변의 평온한 모습을 잘 묘사했다.(한상철 주)

* 다음카페 한시 속으로에서 인용 수정(2022. 10.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