哀北天竺那揭羅馱那寺漢僧死(애북천축나게라태나사한승사)
- 북천축에서 덕망 높은 어느 중국 스님의 죽음을 애도하며
혜초/신라
故里燈無主(고리등무주) 고향의 등불은 주인을 잃어
他方寶樹摧(타방보수최) 타향에서 보배로운 나무가 꺾어져 버렸도다
神靈去何處(신령거하처) 신성한 영혼은 어디로 가버렸기에
玉貌已成灰(옥모이성회) 옥 같던 모습은 이미 재가 되었는가
憶想哀情切(억상애정절) 잊지 못하고 그리워서 슬픈 감정 간절하지만
悲君願不隨(비군원부수) 그대 소원을 따르지 못해 가슴이 아프다오
孰知鄕國路(숙지향국로) 고향으로 가는 길 누가 알고 있는지
空見白雲歸(공견백운귀) 흰 구름 돌아감을 헛되게 바라보네
* 혜초(慧超, 704~787); 남북국시대 밀교(密敎)를 연구하였고, 인도여행기인 ≪왕오천축국전 往五天竺國傳≫을 저술한 신라 승려이다. 일찍 당나라로 건너가, 719년(성덕왕 18) 중국 광주(廣州)에서, 인도 승려 금강지(金剛智)에게 밀교를 배웠다. 금강지는 남인도 출신으로 제자인 불공(不空)과 함께 중국으로 건너와서, 밀교의 초조(初祖)가 되었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같이 여행을 한 동료(중국인 승려)가 타지에서 죽어서 깊이 슬퍼한 시다.
* 시제가 悲冥路(비명로)-저승길을 슬퍼하다 로 된 인터넷 자료도 있다.
* 다음카페 여행의 낭만에서 인용 수정.(2021. 2. 22)
* 무행 김길두 도록 '사경으로 피워낸 꽃' 제 43면에 수록. 2020. 2. 13 발행.
'14.명시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送筆妹氏(송필매씨)/허봉(조선)-명시 감상 2,030 (0) | 2022.10.19 |
---|---|
夢遊廣桑山(몽유광상산)/허초희(조선)-명시 감상 2,029 (0) | 2022.10.19 |
田家詞十二首(전가사십이수) 8/성현(조선)-명시 감상 2,027 (0) | 2022.10.19 |
長相思(장상사)-詞(사)/이욱(남당 후주)-명시 감상 2,026 (0) | 2022.10.18 |
高樓曉見(고루효견)/이광사(조선)-명시 감상 2,025 (0) | 2022.10.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