午憇陽山(오게양산)
-대낮에 양산에서 쉬며
李夏坤(이하곤)/조선
聽鷄山日午(청계산일오) 닭 울음 듣자 하니 산속은 한낮인데
歇馬柳陰間(헐마유음간) 버들 숲 그늘 사이로 말을 멈췄네
入谷樵歌起(입곡초가기) 골짜기에 들자 나무꾼 노래가 일어나고
循溪菜女還(순계채녀환) 개울을 도니 나물 캔 아낙이 돌아오네
鶯花一村外(앵화일촌외) 마을 한 밖은 꾀꼬리가 울고 꽃이 피었는데
烟靄遠人間(연애원인간) 인간 세상 먼 곳에는 안개와 노을이 깔렸네
野老相看笑(야로상간소) 시골(들) 늙은이들 서로 보고 웃다가
移時慰旅顔(이시위여안) 떠날 쯤 나그네 얼굴을 펴게(위로)해주네 (번역 한상철)
* 감상; 화가답게 산골 풍치를 한 폭의 산수화로 읊어냈다.(한상철 주)
* 이하곤(李夏坤, 1677~1724); 조선후기 「춘경산수도」, 「산수도」 등을 그린 화가. 평론가. 본관은 경주(慶州). 자는 재대(載大), 호는 담헌(澹軒) 또는 계림(鷄林). 좌의정 이경억(李慶億)의 손자이며, 당시 문형(文衡)이었던 이인엽(李寅燁)의 맏아들이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다음카페 한시 속으로에서 인용 수정.(2022.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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