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華清宮(화청궁)/최로(당)-명시 감상 2,085

한상철 2022. 12. 12. 06:26

華清宮(화청궁) 

 

      최로(崔橹, 생졸 미상)/당

門橫金鎖悄無人(문횡금쇄초무인) 황금 자물쇠로 닫아 놓은 문은 인기척이 없고

落日秋聲渭水濱(락일추성위수빈) 해질 무렵 위수 가에는 가을소리만 들려오네

紅葉下山寒寂寂(홍엽하산한적적) 단풍은 차가운 산 아래로 쓸쓸하게 지는데

濕雲如夢雨如塵(습운여몽우여진) 습한 구름은 먼지 마냥 비를 뿌려대네 (번역 한상철)

 

* (); 사슴떼가(鹿) 지나간 땅(), 먼지 자욱한, 먼지.

* 如夢如塵(여몽여진); 먼지 같은 꿈, 일장춘몽 꿈 속을 헤매다가 결국 뼈가 되어 먼지로 돌아가는 것.

* 감상; 인적 없는 행궁 화청궁에는 적적하게 비만 내린다. 당현종 李隆基(이륭기, 685~762)와 귀비 楊玉環(양옥환, 719~756), 安祿山(안록산, 703~757)의 난 등으로 수도 장안은 어지럽다. 이로 인해 많은 문사들이(맹호연, 이백, 두보, 왕유 등) 실의에 빠져 제각기 낙향 또는 은거하며 울분을 토하고, 시대상을 읊었다.

* 출처; 한시. 세월, 역사와 자연 밴드 강설 님 인용 수정.(2022. 1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