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하로동선(夏爐冬扇) (2022. 12. 11)-번외작 3
여름에 뜨건 화로 겨울은 살랑 부채
쓸모가 없긴 해도 가치는 충분하니
사물(對物)은 생각에 달렸지 머리 굴려 맞추세
* 하로동선(夏爐冬扇); 여름의 화로와 겨울의 부채. 환언(換言)하여, 철에 맞지 않거나, 쓸모없는 물건을 비유하거나, 아무런 쓸모가 없는 말이나 재주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이로울 것 없는 재능을 바치고 보탬이 되지 않는 의견을 내며, 여름에 화로를 올리고 겨울에 부채를 바치며, 얻고자 하지 않는 일을 하고 듣고자 하지 않는 말을 올리면서도 화를 당하지 않는다면 큰 행운이다.(作無益之能, 納無補之說, 以夏進爐, 以冬奏扇, 爲所不欲得之事, 獻所不欲聞之語, 其不得禍, 幸矣.)」 이 이야기는 왕충(王充)의 《논형(論衡) 〈봉우(逢遇)〉》에 나오는데, 여름에 화로를 올리고 겨울에 부채를 바친다는 말에서 유래했으며, 철에 맞지 않거나. 격에 맞지 않는 물건을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고사성어대사전 인용 수정)
* 긍정적 의미; 여름의 화로는 젖은 물건을 말리거나, 장마철의 눅눅함을 달래준다. 반대로 겨울의 부채는 불을 붙이거나, 꺼져가는 불을 살려 활활 타게 할 수도 있다. 이른바 장자(莊子)의 ‘무용의 용(無用의 用)’의 철학을 체득(體得)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필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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