勝負分明一局棋(승부분명일국기)
이덕형(李德馨)/조선
勝負分明一局棋(승부분명일국기) 승부는 분명히 한 판의 바둑인데
兵家最忌是運疑(병가최기시운의) 병가에서 가장 꺼리는 것은 운행의 의문(머뭇거림)이라네
須知赤壁無前績(수지적벽무전적) 모름지기 알아야 할 것은 적벽대전은 (결단) 전에 실마리(실적)가 없었음이라
只在將軍斫案時(지재장군작안시) 다만 장군(손권)이 책상을 칼로 찍은 시점(결행)에 있었다네 (번역 한상철)
* 감상; 임진왜란 때, 평양성을 탈환한 명나라 원군(장수 이여송)은 벽제관(碧蹄館, 지금의 고양 벽제 인근) 전투에서, 왜군의 복병을 만나 참패를 당한 후, 진군을 멈추고 교착상태에 빠졌다. 그러든 중 어느 날, 이여송(李如松)은 조선의 접반사(接伴使) 한음(漢陰) 이덕형에게 적벽도(삼국지에서 손권과 주유가 조조의 대군을 격파한 곳) 한 폭을 선물했다. 한음은 이를 보자마자, 즉흥시 한 수를 읊어 그에게 보낸다. 바둑을 좋아하는 그가 '속히 결단을 내려 진격해 줄 것'을 이처럼 풍류의 시(詩)로 표현하였고, 이 시를 보고 깨달은 그는 행(行)하여, 그 해 봄 4월에 한양을 수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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