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次族弟明仲見贈韻二首(차족제명중견증운이수)-其一/정중기(조선)-명시 감상 2,176

한상철 2023. 5. 3. 09:28

次族弟明仲見贈韻二首(차족제명중견증운이수)-其一

-친족 아우 명중의 운을 빌려 두 수를 지어 보여 줌

鄭重器(정중기)/조선

偶出山扃驛路奔(우출산경역로분) 우연히 산의 빗장을 나와 역길로 말을 달려

歸來閒臥水東村(귀래한와수동촌) 물(낙동강) 동쪽 마을로 돌아와 한가하게 눕네

素心自喜陶牛草(소심자희도우초) 평상심에 스스로 기뻐하며 소풀을 기르고

浮念寧求衛鶴軒(부념녕구위학헌) 홀가분한 생각이 외려 들어(구해) 학의 집을 지키네

種秫石田糾老僕(종출석전규노복) 돌밭에 차조를 심으니 늙은 종이 투덜대고

抽書塵案敎兒孫(추서진안교아손) 책에서 뽑고 책상 먼지 털어 손자 애를 가르치네

淸窓晝永無人到(청창주영무인도) 맑은 창에 해가 길어도 찾아오는 사람이 없어

一任溪風掩啓門(일임계풍엄계문) 맏겨둔 계곡 바람에 열린 문이 닫히네 (번역 한상철)

* 매산(梅山) 정중기(鄭重器, 1685~1757); 함계(涵溪) 정석달(鄭碩達)의 장남이다. 영조 3년(1727년) 문과에 급제하여 통정대부 형조참의 벼슬을 지냈다. 저술로 가례집요(家禮輯要), 주서절요집해(朱書節要集解)와, 유집으로 매산문집(梅山文集)이 있다. 부인은 의성김씨 천전파(川前派) 종가의 표은(瓢隱) 김시온(金是榲)의 막내아들인 김방겸(金邦謙)의 따님이시다. 2남 1녀를 두니, 아들은 정일감(鄭一鑑)과 정일찬(鄭一鑽)이고, 사위는 아주신씨 신황(申熿)이다.​

[출처] 매산(梅山) 정중기(鄭重器)의 차자(次子) 세계(世系)|작성자 변호사 정승호

* 시는 한시, 세월, 역사와 자연 밴드 오천인 정용하 님(2023. 5. 2) 게재분을 인용 수정하다. 제2수는 올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