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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의 오월-포천 탐승

한상철 2023. 5. 9. 18:19

산하는 계절의 여왕답게 온통 신록이다!

2023. 5.8(월) 맑고, 오후는 덥다. 새벽에 꿈자리가 몹시 사나워 조금은 긴장이 된다. 09; 30 서울북부지방검철청 정문 앞에서 5인이 만나, 황야문학 발행인 박정근 전 대진대학교 영문과 교수의 초청과 안내로 포천 기행을 떠나다. 참가자. 박정근, 윤명자(박정근 씨 부인), 이승영(전 동국대학교 교수), 이신백, 한상철, 승용차는 박 교수 흑색 그랜져. 서울로 귀환후 17:40 경 법원 앞 대로변 횡단보도 건너 '전남집'에서, 실비 '모듬순대'로 박주 일배 나누며, 환담하다.(박 교수 부담)

* <창포> 창간호. 박정근, 이승영, 이신백 씨에게 서명후 각 증정. 3권

1. 11:00~경기도 포천시 군내면 울미숲-故 한길 이한동(1934~2021) 전 국무총리 제2주기 추모식. 13:10~중식(도시락). 윤봉길 학회 창립총회 개최. 초대회장 박정근 씨 추대. 하늘은 구름 한 점 없다. 남향 숲은 연두색으로 덮이고, 햇볕이 내리쬐 더울 정도이다.

* 인사를 나눈 사람. (1) 현경대 우리 법무법인 고문 변호사. 전 국회의원, 제주 출신. (2) 우종철 창성전기(주) 회장.(3) 정기순 IWPG 의정부 지부장 외. 일범 김태현 씨 조우.

* <창포> 이희용 전 한국예총 포천지회장. 우종철(무행 김길두 지인) 씨에게 서명후 각 증정. 2권.

2. 포천시 신북면 아트밸리(예술곡)으로 이동후 탐방. 이 곳은 만 19년 만에 다시 와본다. 이신백 씨가 손전화와 카드를 행사장에 놔두고 오는 바람에, 진행자가 여기까지 다시 와 돌려주는 해프닝이 벌어지다. ㅎㅎ

* 졸작 산악시조 한 수 감상.

11-14. 지렁이가 된 룡

녹비늘 떼는 폭약 살점 뜯는 굴착기

독곡폭(獨谷瀑) 오른 잉어 천주(天柱) 감는 용 되려다

염마졸 포락(炮烙)에 걸려 지렁이로 밟히네

* 천주산(天柱山 424.6m); 경기 포천 신북. 풍수학적으로 회룡고조형(回龍顧眺形; 조산에서 빙 돌아 내려와 몸을 튼 용이 다시 조산을 바라보는 형세를 한 혈)에서 유래된 회룡산, 또는 북두칠성을 상징하는 두문산(斗文山)이었으나, 조선 초기 공신 독곡(獨谷) 성석린(成石璘 1338~1423)의 출신지라, 그의 공이 하늘을 떠받치는 기둥(天柱)처럼 높다하여 바꾼 이름이다. 독곡마을과 독곡폭포를 지나, 계곡 위쪽 폐채석장에 이르면 혼란에 빠진다. 우선 청정 산하를 파괴한 자체가 기분 나쁘다. 그 결과 아이러니하게도 수직벽이 절로 형성돼 훌륭한 암장(岩場)구실을 하는데다, 돌을 파낸 자리는 뱃놀이라도 할 만큼 짙푸른 인공호수(천주호)로 변해 외려 절경을 빚어냈다. 등산애호가 겸 환경운동가 입장에서 어느 편에 손들까 하는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암벽은 최고 높이 약 45m, 미국 요세미테 국립공원(해발 2,307m)의 엘 캐피탄(1,086m 수직암벽-참고; 인수봉의 수직고도는 150m) 축소판 마냥 아기자기하다. 사람 마음이 이렇게도 간사한가? 오히려 가보기를 권하는 마당이니?(2004. 9. 12). 그 후 다시 가보지 못했지만, 포천군은 한 술 더 뜨 2009. 10. 23 아예 모노레일을 깔고 아트밸리를 만들어, 유료로 관광객을 유치한단다.

* 염마졸(閻魔卒); 염라대왕의 졸개. 지옥을 관장하는 명부(冥府)의 관원. 예 저승사자 등.

* 포락; 1) 불에 달군 쇠로 단근질하는 형벌. 2) ()의 주()왕이 구리 기둥에 기름을 발라 숯불에 걸쳐 달군 후, 그 위로 죄인을 맨발로 건너가게 했는데, 건너가다 미끄러져 불에 떨어져 죽게 한 참혹한 형벌.

* 2023. 5. 8() 15; 30~19년 만에 다시 가본다. 계곡부터 완전히 달라져 눈이 휘둥그레진다.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부제 산음가 山詠 1-534(394).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울미숲 정원. '평화의 상' 조각이 근사하다.

 

현경대 고문변호사(좌 2번). 행사 강의후.

 

우종철 회장에게 <창포> 증정. 이상 사진 2장 일범 김태현 카카오톡 제공.

 

천주산 독곡계곡. 예전에 비해 잘 정비되었다.

 

계곡의 병꽃나무.

 

에머랄드 빛을 띤 천주호.

 

호수 안쪽 무대 앞에서. 반향(反響)과 공명(共鳴)이 좋은 곳이다. 100년 후에는 담쟁이와 식물로 덮혀 화강암을 절개한 흔적을 전혀 알아 볼 수 없을 것이다. 좌 이신백, 중 한상철, 우 박정근 제씨. 이승영 씨 촬영. 단체 카톡. 조각공원 촬영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