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洛山寺(락산사)/홍만적(조선)-명시 감상 2,189

한상철 2023. 5. 17. 22:09

洛山寺(락산사)

 

   홍만적(洪萬迪, ?~?)/조선

尋眞客意上樓忙(심진객의상루망) ​참 경치 찾은 나그네 누각에 오르기가 바쁜데

徙倚危欄眼界長(사의위란안계장) ​위험한 난간에 옮겨 기대니 눈 앞이 길게 펼치네

白雨過來天濶遠(백우과래천활원) ​소나기가 지나가자 하늘은 멀리 트이고

靑山斷處海微茫(청산단처해미망) ​푸른 산이 끝난 곳에 바다가 아득히 숨네

觀音窟拆千年古(관음굴탁천년고) ​관음굴은 천년 세월에 걸쳐 터져 있고

義相臺高五月凉(의상대고오월량) ​의상대는 드높아 오월(음)에도 서늘하네 

向晚水風吹霧盡(향만수풍취무진) ​저물녘에 물바람이 불어 안개를 몰아내니

好看朝旭湧扶桑(호간조욱용부상) ​즐겁게 보는 아침 해는 동해로 솟는구나 (번역 한상철)

 

* 겸재 정선(1676~1759)이 그린 낙산사 그림의 제시(題詩)다.

[출처] 관음신앙의 성지 낙산사의 조선시대 경관 인식|작성자 마이아트옥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