落葉(낙엽)
鄭谷(정곡)/당
返蟻難尋穴(반의난심혈) 돌아가는 개미는 구멍 찾기 어렵겠고
歸禽易見窠(귀금이견과) 돌아오는 새는 둥지 찾기가 쉽겠구나
滿廊僧不厭(만랑승부염) 복도에 가득해도 스님은 싫어하지 않는데
一個俗嫌多(일개속혐다) 하나도 세상 사람들은 많다고 싫어하네 (번역 한상철)
* 일설에는 당대 劉義(유의)의 시라고도 한다.
[주석]
· 鄭谷(정곡) : 당말(唐末)의 시인으로 자(字)는 수우(守愚)이다. 그의 관직이 도관낭중(都官郞中)이어서 사람들이 정 도관(鄭都官)이라 칭하였고, 또 자고시(鷓鴣詩)로 이름을 날렸기 때문에 정자고(鄭鷓鴣)로 일컫기도 하였다. 승려 제기(齊己)가 쓴 <조매(早梅)>라는 시의 ‘수지(數枝)’를 ‘일지(一枝)’로 고쳐준 일로 인하여 일자사(一字師)로 추앙을 받기도 하였다.
· 劉義(유의) : 당대(唐代)의 시인으로만 알려져 있을 뿐, 자세한 사항은 알 수가 없다.
· 返蟻(반의) : 돌아가는 개미. / 難(난) : ~하기가 어렵다. / 尋穴(심혈) : 구멍을 찾다.
· 歸禽(귀금) : 돌아가는 새. / 易(이) : ~하기가 쉽다. / 見窠(견과) : 둥지를 발견하다, 둥지를 찾다. ‘窠’가 ‘巢(소)’로 된 책도 있는데, 이는 잘못이다. 압운 자 자리인 까닭에 ‘巢’로 ‘窠’를 대신할 수는 없다.
· 滿廊(만랑) : 복도 또는 행랑에 가득하다. / 僧(승) : 스님. / 不厭(불염) : 싫어하지 않다.
· 一個(일개) : 한 개, 하나. / 俗(속) : 세속, 세속의 사람(들). / 嫌多(혐다) : 많음을 싫어하다, 많다고 싫어하다.
* 티스토리 한시공방 인용 수정(2023.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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