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日(추일)
-가을날
백대붕(白大鵬)/조선
秋天生薄陰(추천생박음) 가을 하늘에 엷은 그늘이 생기고
華嶽影沈沈(화악영침침) 화악산은 그림자가 어둑어둑하네
叢菊他鄕淚(총국타향루) 한 떨기 국화꽃은 타향살이 눈물이고
孤燈此夜心(고등차야심) 외로운 등불은 이 밤의 마음이라네
流螢隱亂草(류형은란초) 흐르는 반딧불은 풀 속에 숨어 어지럽고
疎雨落長林(소우락장림) 성긴 빗방울이 긴 숲에 떨어지네
懷侶不能寐(회려부능매) 벗이 그리워 잠 못 이루는 밤에는
隔窓啼怪禽(격창제괴금) 창 넘어 괴상한(이름 모를) 새가 우네 (번역 한상철)
* 白大鵬(백대붕, ? ~ 1592); 조선 중기 때의 위항시인(委巷詩人). 본관은 임천. 자는 만리(萬里)이다. 천인의 신분으로 시를 잘 지어 이름을 날렸다. 언제 출생하였는지 분명하지 않다. 유희경(劉希慶) · 정치(鄭致)와 함께 노닐었다는 이향견문록(里鄕見聞錄)을 보거나, 허봉 · 심희수(沈希洙) 등과 더불어 터놓고 사귀었다는 학산초담(鶴山樵談)의 기록을 참조한다면, 1550년 전후에 태어났던 것으로 추측한다. 자신의 시에서 "군함과 수운을 맡고 있는 전함사(典艦司)의 노예"라고, 신분을 밝히고 있으나, 사실인지는 알 수 없다.
* 다음카페 이보세상에서 인용 수정.(2011.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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