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사진

부운무처(浮雲無處)/반산 한상철

한상철 2024. 11. 4. 15:26

부운무처낙엽귀근(浮雲無處落葉歸根)-뜬 구름(삶)은 곳(장소)이 없고, 떨어진 잎은 뿌리로 돌아간다.

Buunmucheogefallene Blätter kehren zur Wurzel zurück – schwebende Wolken haben keinen Platz und abgefallene Blätter kehren zu ihren Wurzeln zurück

* 2024. 11. 4 독어 번역기.

2024. 11. 4(월) 개이고, 뭉게구름 많음. 입동이 며칠 남지 않아 내일부터 추위가 예상된다. 쌀랑한 아침에 서울창포원에서 산보를 하다. 하오는 40년 전 동료였든 국민은행 L 지점장 장남혼례 축의금을 보내고 쉰다. 저무는 가을 하늘은 뭉게구름이 이합집산을 거듭해, 마치 새옹지마(塞翁之馬) 같은 인생의 변전(變轉)을 보는 듯 하다. 낙엽은 바람에 날려 이리저리 뒹굴지만, 결국은 제 뿌리로 돌아간다... 아! 제행무상!

* 졸작 선시조 한 수

1-114. 휘파람 낙엽-선시 (2016. 10. 7)

내 잠시 바위 되어 수풀에 좌선(坐禪)하자

갈바람 쓸쓸하고 만물은 고요한데

휘파람 딱 한번 부니 온 산 낙엽 우수수

 

* 만뢰차구적(萬籟此俱寂); 삼라만상이 지금 모두 고요함. 당나라 상건(常建 713~741)의 시, 제파산사후선원(題破山寺後禪院) 오언율시 제7구에서 차운하다. 조선의 월사(月沙) 이정귀(李廷龜 1564~1635)는 그의 시 유삼각산기(遊三角山記)에서, 이 문구를 그대로 인용했다.

* 봄꽃은 위 정경과는 정반대다. 馬蹄無處避殘紅(마제무처피잔홍): 늦게 핀 꽃이 땅 위에 가득히 흩어져, 말이 발굽을 내디딜 곳이 없다.

* 시조종장은 근대중국 강유위(康有爲 1858~1927)의 위중도제오채란기호도(爲仲弢題五彩鸞騎虎圖) 칠언율시 제2구 일소천봉낙엽다(一嘯千峰落葉多)에서 차운함.

* 낙엽귀근(落葉歸根); 잎이 지면 뿌리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결국은 자기가 본디 났거나 자랐던 곳으로 돌아감을 이르는 말이다. 밖으로 쓸어내지 말고, 뿌리 쪽으로 모아주면 좋다. 나중 절로 퇴비가 된다. 마치 부모가 자녀의 거름이 되는 것처럼...

* 나도 언젠가는 선(禪)의 질라이(전문가의 강원, 경상 방언)가 되겠지?

* 《도봉문학》 제17호(2019년) 단시조 2수.

* 2019년 시 콘서트 시첩 <아침을 위하여> 도봉문인협회 발행 제63면.

* 졸저 『逍遙』 정격 단시조집(10) 松 1-83번 ‘나 바위 되리라’ 시조(98면) 참조. 2022. 4. 18 도서출판 수서원.

* 졸저 『鶴鳴』 (학이 울다) 정격 단시조집(8) 제1-114번(101면). 2019. 6. 20 도서출판 수서원.

-----

Свист опавших листьев – Сунши

 

Позвольте мне на мгновение стать скалой и посидеть в кустах.

Ветер одинок, и все молчат.

Лиственное дерево тропического леса на горе, которое лишь однажды свистнуло

* 2024. 5. 22 노어 번역기.

 

 

도봉구 뭉게구름. 필자 촬영.(2024. 11. 4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