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우눈한이(春雨嫩寒而) 봄비는 으스스 추운데도,
여항승궐야(閭䢽蝿獗也) 부락에는 파리가 들끓네
2025. 4. 13(일). 개이고 쌀쌀하다. 아침 도봉구는 찬 바람이 불고, 잠시 우박이 내려 귓전을 때린다. 싸락눈, 다시 보슬비로 바뀐다. 곧 그친다. 창포원을 산보하면서, 세속을 살핀다. 어제 4. 12(토) 종일 봄비가 추적추적 내렸는데, 도봉산은 고도차로 인해 눈이 내렸다.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후, 여야는 숨 고르기에 들어간다. 차기 대통령 예비 후보자들이 속속 출마선언을 한다. 사람이 사는 동네와 거리는 좌우진영의 아귀다툼과 파리가 끊이지 않는다. 권력을 쟁취하려는 니전투구(泥田鬪狗)가 또 얼마나 심해질지 미리부터 걱정이다. 18;00~ 여식, 둘째 가아와 저녁을 먹는다. 가족이라도 자주봐야 정이 생긴다. 소중한 것은 늘 가까이 있는 법이다.
* 졸작 산악시조 한 수
3-56. 무염지욕(無厭之欲)에 시달린 산
-천민자본주의(賤民資本主義)를 개탄함
항하사(恒河沙) 쌓아두고 하나 더 채우려고
양고기만 봤다하면 떼거리로 덤벼드는
아귀병(餓鬼病) 개미 등살에 뼈만 남은 청산(靑山)아
* 우리 상류사회는 자기가 번 돈을 사회로 환원하는데 무척 인색하다. 부(富)의 형성과정에서 관계된 수많은 인자(因子-국가, 국민, 사회 등)를 잊지 않았으면 한다.
* 무염지옥; 싫증이 나지 않는 욕심. 물릴 줄 모르는 욕심.
* 항하사; 갠지스 강의 모래란 뜻으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수량’을 비유하여 이름. 극(極)의 1만 배, 아승기(阿僧祇)의 1만분의 1이 되는 수, 곧 10의 52승.
* 군의부전(群蟻附羶); 많은 개미가 양고기에 달라붙는다는 뜻으로, ‘뭇 사람들이 이(利)에 쏠리는 것’을 천시(賤視)하여 이르는 말.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山韻 제 3-56(507면).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발행.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서울창포원 연못. 필자 촬영.(205. 4. 13)


©똥파리. 사진 페이스북 친구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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