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드름 득선~시조31 63. 고드름 득선-선시 반산 한상철 소여물 끓인 할배 아기는 꿈 옹알이 밤새 한 뼘 자란 처마 밑 고드름 창 홀연히 뚝 부러진 소리 번뇌덩이 낙태해 * 對; 할배와 아기, 자람과 부러짐, 번뇌와 득도. 8.일반 평시조 2016.02.09
키조개~시조30(세정산보61) 키조개 반산 한상철 발만 한 검조가비 분홍 살 겨우 한 점 얇은 천 진주 속곳 감칠맛 난 창기(娼妓)여 껍데기 키로 삼아서 나락 만 섬 까부르리 * 키조개는 남쪽별인 기성(箕星)의 정령이다.(필자 주) * 남기북두(南箕北斗); 남쪽 하늘에 기성(키)이 떠 있어도 나락을 까부를 수 없고, 북쪽 하.. 8.일반 평시조 2016.01.22
뜸부기 추억~시조29 뜸부기 추억 벼논에 감짝 숨어 가끔씩 들린 묘음(妙音) 어릴 적 빨간 희망 눈동자에 맴도나니 꾀많은 뜸부기 한 쌍 고막 안에 우는다 * 2017. 3. 25 제목과 시조수정. * 영역 다툼을 하는 수컷 뜸부기들. 사진 한겨레 환경생태 전문 웹진. 조흥섭 기자의 물바람숲. 홍순영에서 인용 (2017. 6 .26). 8.일반 평시조 2016.01.22
무주 남대천 섶다리~시조 28 무주 남대천 섶다리 솔가지 엮어놓고 황토로 덧씌웠지 편안한 섶다리 위 연인들 답교놀이 반디도 두레 길 밝혀 마실간 짝 찾아요 * 이 사진은 지인의 다음 블로그 청곡. 유예당 사랑방 담화에서 빌려옴(2016. 1.20). 뒤의 아름다은 산은 무주의 명산 적상산(한국 100경)으로 보인다. 8.일반 평시조 2016.01.21
당취소리~시조27 63. 당취(黨聚)소리 半山 韓相哲 유장한 고구려음(高句麗音) 동토에 갇혔어도 웅혼한 민족기상 연면히 이어온 맥 두둥둥 곰이 친 북소리 만주벌을 울리네 * 고구려 당취소리는 고대 한반도의 제천의식인 고구려의 동맹(東盟)과, 부여(夫餘) 영고(迎鼓)의 맥을 잇는 우리 민족 고유의 소리다... 8.일반 평시조 2016.01.08
선향 한껏../ 봉은사 홍매-시조 26(송년시조) 봉은사(奉恩寺) 홍매 半山 韓相哲 미륵불 정든 미소 은혜를 받든 가람 바람은 풍경 울려 도심 번뇌 잠재우고 속치마 드날린 홍매 선향(禪香) 한껏 토하네 * 강남의 봉은사 홍매는 겹홍매이다. 2015년 송년시조이다. 지인의 다음블로그 '시냇물' 사진에서 시상(詩想)을 얻어 지었다. * 이상 사.. 8.일반 평시조 2015.12.31
검무 춘 삭풍~시조 25 검무 춘 삭풍 半山 韓相哲 초승달 더디 가니 먹구름이 다그치네 음산한 저녁 하늘 검무(劍舞) 춘 삭풍 보라 바다에 별 침몰시킨 서슬 퍼런 기녀여 * 음산한 겨울 초저녁, 초승달은 그냥 멈춰있는데, 세찬 바람을 따라 먹구름이 빠르게 움직이니, 달이 구름보다 더 빨리 달리는 것처럼 보인.. 8.일반 평시조 2015.12.19
궁궁이꽃-시조 24 궁궁이꽃 半山 韓相哲 대들보 하나인데 서까래는 서른여섯 갈바람 살랑대니 꼬리 펴는 흰 공작새 은은해 궁궁이 꽃향 연인 체취 같아라 * 궁궁이꽃. 이 사진은 지인의 다음블로그 '선묵유거'에서 빌려옴(2015.11.29) 8.일반 평시조 2015.12.03
거미줄 유혹-시조 23 거미줄 유혹 半山 韓相哲 마녀(魔女)의 연서(戀書)일까 현란한 나마(羅馬-로마) 글씨 교묘히 줄쳐놓고 먹이 노린 비단거미 미혹(迷惑)에 걸려들다간 등골까지 다 빨려 * 인간의 미혹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지, 남이 유혹하는 것이 아니다. * 잿빛 머리가 마녀 모습인 비단거미가 고대 로마 글.. 8.일반 평시조 2015.12.02
쓸려간 이름~시조 22 쓸려간 이름 半山 韓相哲 백사장 당신 이름 파도가 쓸어갔지 아쉬워 또 쓰 봐도 속절없는 그리움만 삶이란 한갓 지우개 허명(虛名)일랑 집착 마 * 우리는 자타를 막론하고, 헛된 이름이나 명예에 현혹되기 쉽다. 설사 헛되지 않드라도, 때가 되면 절로 지워지는 게 인생이다... * 시조 종장 뒷 구 '뒷물한양 허전해'로 수정함. * 졸저 「鶴鳴」(학명-학이 울다) 제 1-50번(54면). 8.일반 평시조 2015.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