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探春(탐춘)/대익(戴益, 송)~춘재지두이십분 -명시 감상 8

한상철 2012. 4. 6. 10:30

탐춘(探春)

-봄을 찾아서

                                        대익(戴益/宋)


盡日尋春不見春(진일심춘불견춘) : 종일토록 봄 경치 찾아도 봄기운 보지 못해

芒鞋踏遍隴頭雲(망혜답편롱두운) : 짚신 신고 산마루 구름 낀데 까지 갔었지 

歸來適過梅花下(귀래적과매화하) : 돌아오다 마침 매화나무 밑 지나는데

春在枝頭已十分(춘재지두이십분) : 봄은 가지 끝에 어느새 와 있는 걸        (번역 한상철)

 

* 이 시의 핵심은 결구이다. '春在枝頭已十分'을 직역하면 "봄은 가지 끝에 있으니, 이미 충분하다" 이다. 선적(禪的)으로 풀이하면, "찾는 것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에 있다" 라는 뜻이 된다. 즉 "진리는 먼데 있지 않고, 가까이 있다"는 것이다.

* 사실 이 시 만큼 논란이 많은 시는 없다. 송대 어느 여승이 오도송(悟道頌)으로 지었다고는 하나, 결구(結句)만 빼놓고 문장이 모두 달라, 필자는 일본의 세계적인 석학(碩學) 모로하시 데쓰지(諸橋轍次) 선생의, 『중국고전명언사전』(잡서편 1,335 쪽)에 수록된 문장을 그대로 따랐다.

 


* 이 흑백 매화꽃 사진은 다음카페 '세정카페'에서 빌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