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명문 감상

沁園春(심원춘)/신기질~부르시면 반드시-명문 감상(詞) 11

한상철 2014. 4. 26. 06:03

沁園春(심원춘)

-뜰에 스며드는 봄

                                        신기질
將止酒 (장지주); 술을 끊어리라
戒酒杯使勿近 (계주배사물근); 술잔을 경계하니, 접근하지 말라
杯汝來前 (배여래전); 술잔아, 너 이리 오너라
老子今朝 (노자금조); 이 늙은이가 오늘 아침
點檢形骸 (점검형해); 몸을 점검해 보았느니라 
甚長年抱渴 (심장년포갈); 심히 늙은 나이에 갈증이 나서
咽如焦釜 (열여초부); 목구멍이 뜨거운 솥 같이 타더니 
于今喜睡 (우금희수); 지금은 또 웬일인지 잠 자고 싶구나 
氣似奔雷 (기사분뇌); 코 고는 소리는 천둥소리 같도다   9

 

汝劉伶 (여류령); 너 애주가 유령은   

古今達者 (고금달자); 고금의 통달한 사람이라
醉後何妨死便埋 (취후하방사변매); '취한 뒤에 죽으면 그 자리에 묻어 달라'했다더라
渾如此 (혼여차); 정말 그렇다면
嘆汝于知己 (탄여우지기); 아, 너는 친구에게

眞少恩哉 (진소은재); 진짜로 인정머리가 없구나!
更憑歌舞爲媒 (갱빙가무위매); 더구나 노래와 춤을 중매쟁이 삼아
算合作平居鴆毒猜 (산합작평거짐독시); 평상시에 공모하여 독주로 해를 끼쳤구나  17

 

況怨無大小 (황원무대소); 하물며 원한은 크고 작든                           

生于所愛 (생우소애); 좋아하는 것에서 생겨나는 법이요                                  
物無美惡 (물무미악); 사물은 밉든 곱든                                                    
過則爲災 (과칙위재); 지나치면 곧 재앙이 된다

與汝成言 (여여성언); 너에게 말하거니
勿留亟退 (물류극퇴) ; 머뭇거리지말고 물러가라 

吾力猶能肆汝杯 (오력유능사여배); 내 힘이 아직도 술잔 너 하나는 마음대로 할 수 있도다
杯再拜道 (배재배도); 술잔이 두 번 절하며 아뢴다
麾之卽去 (휘지즉거); 가라 하시면 곧 떠나리다
招則須來 (초즉수래); 부르시면 반드시 또 오리다   27

 

* 술을 경계하는 뜻에서, 술잔을 의인화(擬人化)하여 서로 대화하는, 흥미 있고 재치 넘치는 글이다.

 

* 辛棄疾(南宋/1140~1207) ; 자 유안(幼安). 호 가헌(稼軒). 산둥성[山東省] 역성(歷城) 출생. 금(金)나라 지배하에서 자랐으나,

경경(耿京)이 항금병(抗金兵)을 일으키자, 그 휘하에서 싸우다가 경경이 죽은 뒤, 정식으로 남송을 섬기어 효종(孝宗)의 인정을 받았다.

후베이[湖北] ·후난[湖南] ·장시[江西]의 안무사(按撫使)를 역임하였으며, 후난에서 편성한 비호군(飛虎軍)은 대강(大江) 주변의 중진이 되었다.

1182년 탄핵을 받아 직(職)을 잃었으나, 얼마 후 다시 기용되어 용도각대제(龍圖閣待制)에 임명되고, 추밀도승지(樞密都承旨)에 이르렀다.
그의 호 가헌은 그가 은퇴하였을 때의 주거의 이름인 동시에, 농업을 중히 여기고, 상공업을 경시하는 그의 사상을 상징한다.

시인으로서는 소식(蘇軾)의 흐름을 담은 사(詞)의 명수로, 남송에 있어서 호방파(豪放派)의 제1인자로 일컬어진다.

깊이 시사(時事)를 생각하는 감회 어린 작품이 많으며, 소식이 시에서 사(詞)를 만든 데 대해, 그는 사로 논의를 하였다고 평가되고 있다.

 “천고강산(千古江山), 영웅무멱(英雄無覓)”(산하는 영원히 있으나, 영웅은 얻을 수 없다) 등 강개무량(慷慨無量)한 구절을 남긴 반면,

섬세한 정서를 노래한 작품도 적지 않다. 《논어(論語)》 《장자(莊子)》 등 경사(經史)의 글을 비롯하여,

선인의 시부(詩賦)에 나타난 어구를 종횡으로 구사한 점, 사(詞)로서는 다소 산문에 가까운 형식이 엿보이는 점 등이, 그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북송의 유영(柳永) ·주방언(周邦彦), 남송의 강기(姜夔)와 아울러, 사대사인(四大詞人)으로 일컬어진다.

사집(詞集)을 《가헌장단구(稼軒長短句)》 또는 《가헌사(稼軒詞)》라고 한다.

 

* 유령(劉伶/晉:?~?); 자가 백륜(伯倫)으로, 죽림칠현 중 한 사람이다. 그는 모양이 심히 추악하고 초췌하였으나,

지기(志氣)가 호방하여 우주를 좁게 여겼다. 천성이 술을 좋아하여 항상 술병을 차고 스스로 따르게 하며,

사람들로 하여금 삽을 메고 따라오게 하여 말하기를, "내가 죽으면 곧 그 자리에 나를 묻어달라" 하였다.

 

 * 다움 까페 (사) 한국산악회 등산학교 동문회(2003.08.25)에서 인용.

 

 

* 청대(淸代) 화가 왕석곡(王石谷)의 <계당가취(溪堂佳趣)>(1692年作)

* 다움 블로그 경화수월에서 인용.(2008. 05 .29 완이락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