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북창·한시집

관풍(觀楓)/죽전 한상철 ~문득 시들어짐이-칠언율시 4-11

한상철 2014. 11. 9. 20:45

觀楓(관풍)

-단풍을 보며

                                              竹田 韓相哲

秋色淡雲染千閭(추색담운염천려); 가을빛 엷은 구름은 천 마을을 물들이고

淸江一曲包萬書(청강일곡포만서); 맑은 강 한 구비는 만권 책을 품은 듯

野畓平田五穀豊(야답평전오곡풍); 뜰 논과 산밭은 곡식이 풍성하고

家和隣睦人情餘(가화린목인정여); 집안 화목하며 이웃과 잘 지내니 인정도 넉넉해라

月光照塘憑欄時(월광조당빙란시); 달빛이 연못을 비춰 난간에 기댈 때

爽快西風吹來徐(상쾌서풍취래서); 상쾌한 하늬바람 천천히 불어오네

滿山紅葉勝春花(만산홍엽승춘화); 산 가득한 붉은 잎은 봄꽃보다 나은데

觀楓忽思凋落歟(관풍홀사조락여); 단풍을 바라보다 문득 시들어짐을 생각하네

 

* 압운; 閭 書 餘 徐 歟(어조사 여). 주최측에서 제시.

* 2淸江一曲은 두보 시 강촌 제1구에서 차운(次韻)

* 인생의 화려함 뒤에는 반드시 시들어짐이 도사리고 있다. 

* 2014.11.09 대한한시학회 제출시고.

* 졸저 한시집 『北窓』 제86면.

 

 

* 남산 한옥마을 추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