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북창·한시집

무학인/한상철~보라 노을이 지네-오언절구 1-62

한상철 2015. 3. 8. 07:09

舞鶴引(무학인)

-학이 춤추는 가락

                                    반산 한상철

群來北方鶴(군래북방학); 북쪽에서 날아온 두루미 떼

遊戱雪泥畓(유희설니답); 눈 내린 진흙 논에 유유히 놀다

乘興一齊舞(승흥일제무); 흥에 겨워 다 같이 춤추니

隔溪紫霞落(격계자하락); 개울 건너 보라 노을 지는 듯하네 

 

* 압운; 畓 落

* 제 4구 '자하'는 춤추는 학 그 자체로 봐도 좋고, 따로 보아도 좋다.

* 제 2구 '설니'(雪泥)는 소동파의 시 화자유민지회구(和子由澠池懷舊) , 설니홍조(雪泥鴻爪)를 인용.

* 제 4구 '격계'(隔溪)옹조(翁照/)의 시 매화오좌월(梅花塢坐月)에서 인용.

 

주; 백촌거사의 권고에 따라, 제 3구 취흥(醉興)을 승흥(乘興)으로 수정하며, 풀이도 보완한다.(2015. 03. 20).

乘興은 동진(東晉) 때의 유명한 서예가 왕희지(王羲之)의 다섯 번 째 아들 왕휘지(王徽之)의 글에서 나왔다.

人問其故  王曰 "吾本乘興而行 興盡而返 何必見戴"(인문기고  왕왈 오본승흥이행 흥진이반 하필견대)

사람들이 그 까닭을 물으니, 왕은 이렇게 대답했다. "흥에 겨워 갔다가 흥이 다해 돌아오는데, 굳이 만날 필요가 있겠는가". 절창이다.

출처; ≪세설신어(世說新語)≫(下卷上) <임탄(任誕)>/≪예문유취(藝文類聚≫(卷二) <천부하·설(天部下·雪)>.

 

 

 

 

 

 

* 학무. 사진은 다음 블로그 청곡에서 인용(2015.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