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매 눈은 무서워
춘양목 우거진 골에 운애(雲靄) 머흘레라
나그네 쫀 매부리 깃 다듬을시고
째려본 용소골 이무기 서러워라
응시턴 눈매 접어 자락에 감출시고
봉황이 부럽사와 벽오동을 찾으매
산기슭 붉어지고야 훨훨 날아 가더라
* 응봉산(鷹峯山 998.5m); 경북 울진. 유명한 덕풍게곡(용소골계곡)을 끼고 있는 눈이 매서운 산이다.
* 춘양목; 경북 봉화군 춘양면 일대에 자라는 질아 좋은 소나무. '억지춘양'의 유래가 있다.
* 이무기; 용이 되려다 못되고 물속에 산다는 전설상의 큰 구렁이(어학사전). 경상도에서는 '꽝철이'(강철이의 방언)라 한다.
* 운애 머흘레라; 구름과 안개가 험하구나. 머흘다는 '험하다'의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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