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여운초(餘韻抄)
구름 비〔雲雨〕내리는데 구태여 꽃 꺽으랴
함초롬 젖은 미소 낙화 후 뒷맛 위해
휴화산(休火山) 터진 배꼽에 무영탑(無影塔)을 쌓느니
* 휴화산이 터진 것처럼 격렬하게 연인과 운우지정(雲雨之情)을 나눈 뒤, 여운을 계속 남기기 위해 꽃을 꺽나요? 땅에 떨어진 뒤 비 맞은 낙화는 추하기 짝이 없는데.. ‘그림자 없는 탑’은 실재하지 않는다! 배꼽에 ‘사랑탑’ 하나 세워두겠지? 깨칠 듯 말 듯 잔뜩 부풀러 있는 진리? 한꺼번에 터지면 어떻게 감당할까? 그리고 뒤처리는?
* 맑은 남빛 달개비. 참 곱다. 사진 다음 블로그 선묵유거 사랑방 담화. 전원생활의 즐거움에서 인용(제 240번, 2017.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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