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 비에 젖은 해당화
살 찌른 은빛 가시 별 구른 때찔레꽃
촉촉이 젖은 녹빈(綠鬢) 파르르 떤 자주고름
아무도 봐주지 않자 이로 깨문 찬 입술
* 산중에 홀로 핀 해당화(때찔레꽃)도 아름답지만, 해변 모래언덕 한 구석에 쓸쓸히 보슬비를 맞고 추운 듯 바르르 떠는 빗방울 고인 이 꽃을 눈여겨보라! 은장도(잔가시)를 품은 정숙하면서도, 연민의 정이 와 닿는 미인이 떠오를 것이다.
* 비에 젖어 눈물짓는 해당화는 처참하리만큼 아름답고, 달빛 아래 홀로 피어있는 모습은 더욱 청아하다. 우중유루역처참(雨中有淚亦悽慘) 월하무인경청숙(月下無人更淸淑)-소자첨(동파)의 정혜원해당(定惠院海棠) 에서. 역시 대문장가 다운 절창(絶唱)이다.
* 녹빈; 처녀의 윤이 나는 고운 귀밑머리.
* 비에 젖은 해당화. 사진 다음카페 덕산16회 윤승호 인용.(2015.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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