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 게가 되어
속 끓는 검은 창자 썩지 않는 무쇠 탐욕
칼 삼켜 도려내도 미련 찌끼 남아 있기
차라리 무장공자(無腸公子)가 되어 뻘밭에서 대취(大醉)하리
* 탄도괄장(呑刀刮腸); 칼을 삼켜 장을 도려낸다. 심신의 더러움을 없애고 정신을 차리다.
* 무장공자; 게를 멋스럽게 표현한 옛사람의 詩語. ‘창자가 없기에 속 끓일 일이 없고, 단장(斷腸)의 슬픔도 없다.’는 뜻-한말의 한학자 윤우당의 시로 알려짐(위 책 145~146쪽). 흥! ‘밥도둑’으로 알려진, 게장 껍데기에 밥을 한번 비벼 먹어보라! “천만에” 하며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 것이다. 그 것을 황고백방(黃膏白肪)이라 한다.
'5.선가(신선의 노래)·제4시조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96. 할단(鶡鴠) 새가 된 산꾼 (0) | 2018.03.11 |
---|---|
95. 암벽등반 묘미 (0) | 2018.03.10 |
93. 월식정사(月蝕情事) (0) | 2018.03.08 |
92. 똥을 깔고 앉아 (0) | 2018.03.07 |
91. 망지도(忘地圖) (0) | 2018.03.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