蜀道難(촉도난)
-촉으로 가는 길 어렵기도 하구나
李白(이백)
噫吁嚱(희우희) 아이쿠야!
危乎高哉(위호고재) 위태롭게 높기도 하구나
蜀道之難(촉도지난) 촉으로 가는 길 어렵다더니
難於上靑天(난어상청천) 하늘로 오르기보다 더 어렵구나
蠶叢及魚鳧(잠총급어부) 잠총, 어부 두 임금
開國何茫然(개국하망연) 나라를 세운지 얼마이던고
爾來四萬八千歲(이래사만팔천세) 그때로부터 사만팔천 년 동안
不與秦塞通人烟(불여진새통인연) 진나라와 아무런 내왕 없었네
西當太白有鳥道(서당태백유조도) 서쪽 태백산으로 새나 다니는 길이 있어
可以橫絶峨嵋巓(가이횡절아미전) 아미산 꼭대기 가로지를 수 있었지
地崩山摧壯士死(지붕산최장사사) 산이 꺼지고 땅이 무너져 장사들이 죽은 뒤에
然後天梯石棧方鉤連(연후천제석잔방구련) 하늘에 닿을 사다리 같은 잔교들이 놓였는데
上有六龍回日之高標(상유육룡회일지고표) 위로는 해를 실은 용들도 돌아가는 높은 산이 있고
下有衝波逆折之迴川(하유충파역절지회천) 아래로는 거꾸로 흐르는 물이 소용돌이치네
黃鶴之飛尙不得過(황학지비상부득과) 높이 나는 고니도 넘어가지 못하고
猿猱欲度愁攀援(원노욕도수반원) 원숭이 재주로도 기어오르기 어려워라
靑泥何盤盤(청니하반반) 청니산은 얼마나 구불구불한지
百步九折縈巖巒(백보구절영암만) 백 걸음에 아홉 번은 바위를 끼고 도네
捫參歷井仰脇息(문삼역정앙협식) 삼성 만지고 정성 지나며 숨을 못 쉬고
以手撫膺坐長歎(이수무응좌장탄) 손으로 가슴을 쓸어 내리며 주저앉아 탄식하네
問君西遊何時還(문군서유하시환) 묻나니 서쪽으로 떠난 그대 언제나 돌아오려오
畏途巉巖不可攀(외도참암불가반) 위태로운 길 깎아지른 절벽엔 붙잡을 데도 없네
但見悲鳥號古木(단견비조호고목) 보이는 건 고목에서 슬피 우는 새
雄飛雌從繞林間(웅비자종요림간) 수컷이 날면 암컷도 따라 숲 속을 도네
又聞子規啼夜月(우문자규제야월) 또 하나 달밤에 두견새 울음소리 듣다가
愁空山(수공산) 인적 없는 산에서 시름에 잠기네
蜀道之難(촉도지난) 촉으로 가는 길 어렵구나
難於上靑天(난어상청천) 하늘로 오르는 것보다 더 어렵구나
使人聽此凋朱顔(사인청차조주안) 사람들은 이 이야기만 듣고도 늙어버리리라
連峰去天不盈尺(연봉거천불영척) 산들과 하늘 사이 한 자도 못되고
枯松倒掛倚絶壁(고송도괘의절벽) 말라버린 소나무 절벽에 거꾸로 걸려있네
飛湍瀑流爭喧豗(비단폭류쟁훤회) 폭포수는 물이 튀고 소리가 요란한데
砯崖轉石萬壑雷(빙애전석만학뢰) 바위에 부딪고 돌이 굴러 골짝마다 천둥소리네
其險也如此(기험야여차) 험하기가 이 같은데
嗟爾遠道之人(차이원도지인) 아이고! 먼 데서 온 나그네여
胡爲乎來哉(호위호래재) 무엇 때문에 오신 것이오
劍閣崢嶸而崔嵬(검각쟁영이최외) 검문관은 우뚝하고도 웅장해서
一夫當關(일부당관) 한 사람만 막아도
萬夫莫開(만부막개) 만 명이 열어 젖힐 수 없으니
所守或匪親(소수혹비친) 지키는 사람이 가까운 이가 아니면
化爲狼與豺(화위낭여시) 이리나 승냥이가 되어버리겠네
朝避猛虎 夕避長蛇(조피맹호 석피장사) 아침에는 무서운 호랑이를 피하고, 저녁에는 기다란 뱀을 피하네
磨牙吮血 殺人如麻(마아연혈 살인여마) 이빨을 갈아서 피를 빨아먹고, 죽인 사람은 삼실처럼 셀 수도 없네
錦城雖云樂(금성수운락) 금성이 비록 즐겁다고 말들 하지만
不如早還家(불여조환가) 일찌감치 집으로 가는 것보다 좋을 수 없네
蜀道之難(촉도지난) 촉으로 가는 길 어려워라
難於上靑天(난어상청천) 하늘로 오르기보다 더 어려워
側身西望長咨嗟(측신서망장자차) 몸 돌려 서쪽 보며 길게 탄식하네
* 본문만 전재해 일부 수정함. 네이버 블로그 물처럼 구름처럼 바람처럼 깃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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