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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에베레스트' 감상-일상의 변화

한상철 2020. 7. 25. 08:52

제3의 극지!

2020. 7. 23(목) 15:00~17:00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상영되는 산악영화 '에베레스트'를 (사) 한국산악회 이재홍(1944년생) 선배 외 2인과 함께 관람하다(창구에서 표 구입, 요금은 9천원이나, 경로우대로 5천원). 5층 8관 좌석은 100여석이 넘는데, 입장객은 10명이 채 안된다. 퇴장하자 장대비가 쏟아진다. 부성빌딩 옆 지하 '웰빙쌈밥집' 까지 비를 흠뻑 맞으며 걸어가(신발도 다 졎음) 저녁을 먹다(@ 8천원). 식대는 좌장인 이재홍 씨가 내다. '동방문학' 이시환 발행인과 조우하다. 극장은 10여년 만에 가는 셈이다. 비가 와 배낭을 챙겨 덮개(커버)를 씌웠는데, 이 또한 10년 만이다. 김명순 씨 동석.

* 「한국산악시조대전」 이재홍 씨에게 증정.

* 종규취주도(황량몽) 합죽선 한신섭 씨에게 기증. 부채에 인물화는 매우 드물다...

* 이 영화는 시사회 때 초청 받았으나, 일이 있어 가지 못했다.

 

1. 에베레스트(Everest 8,848m)의 유래

1852년 영국령 인도측량국 기사였던 라다나트 시크다르(Radhanth Sikdar)가 당시 측량국 장관이었던 앤드류 워(Andrew Waugh)에게 "세계 최고봉을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이 것이 그간 P(Peak)-15로만 알려졌던 봉우리다. 당시에는 네팔에 입국할 수가 없어 근거리 측량은 불가능하고, 인도에서 삼각측량한 결과이다. 그로부터 13년 후인 1865년 이 봉우리를 재측량한 앤드류 워는 전임 측량장관이었던, 조지 에베레스트(George Everest)의 공적을 기리는 뜻에서, 이 봉우리를 ‘에베레스트’라 명명한다. 당시 그의 일기장에 "존경하는 국장인 선임자 조지 에베레스트(Colonel Sir George Everest)는 모든 지형에 현지에서의 호칭을 채용하도록 나에게 가르쳤다. 그러나 이 산은 네팔 입국 불가로 인해, 현지에서의 호칭을 확인할 수 없었으며, 지금으로서는 이 봉우리에 명명하는 특권과 책임은, 모두 나에게 위임되어 있다는 생각이 미쳤다. 이의 존재가 시민과 지리학자에게 널리 알려져 문명국가에 깊이 퍼져 나갈지의 여부는, 명칭 여하에 달려 있을 것이다"라고 기술했다.

2. 세계 최초 등정일

1953년 5월 29일 뉴질랜드 출신의 ‘에드먼드 힐러리’(Sir Edmund Hillary) 경(卿)과, 그의 세르파 ‘덴징 노르게이’가 세계 최초로 올랐다.

3. 한국 최초 등정

1977년 9월 15일12시 50분(현지 시각) 한국 에베레스트 원정대(’77KEE 대장 김영도)가 두 차례의 공격 끝에 ’고상돈‘ 대원이 태극기를 꽂음으로서, 세계 등반사에 새로운 한 페이지를 남겼다. 한국의 등정 기록은 세계에서 8번째이다.

4. 다른 이름들

네팔 이름은 사가르마르타(Sagarmartha, 하늘의 이마) 국가공원(National Park)이라 하고, 중국(티벹)명으로는 초모랑마(珠穆朗瑪, 세상의 어머니)라 부른다.

* 이상 전 (사) 서울특별시산악연맹 이사 한상철 주석(註釋).

 

저녁 먹은 후 인근 커피점에서. 이재홍(왼쪽 뒤). 한신섭, 김명순 제씨. 밖은 비가 세차게 쏟아지는데, 안은 일행들의 담소로 훈훈하다. 스스럼없는 여주인이 찍다. 한신섭 카톡. 졸작 세계산악시조 한 수 같이 감상한다.

 

26. 깔라파타르의 바보

                   반산 한상철

 

어르신 안광(眼光) 뵈러 호흡을 가다듬고

웅크린 흑표(黑豹) 밟고 깨금발 디뎠지만

푸모리 질투에 끌려 뒷걸음친 머저리

 

* 깔라파타르(Kalapatthar 5,550m);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8.848m)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전망대다. 원주민들은 그냥 검은 바위라 부른다.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진작 여기서는 에베레스트를 볼 수 없음) 트레킹코스의 최종기착지 꼬락셉(5,140m)에서 새벽에 오르는데, 이곳은 고소증세가 심해 대부분의 트레커들이 그 아래인 로부체(4,910m)로 일단 되돌아간 후, 거기서 다시 오르기를 시도한다.

* 푸모리(Pumori 7,165m); 에베레스트 앞에 있는 미봉으로 피라미드처럼 뾰쪽하다. ‘에베레스트의 딸 또는 빛나는 보석등으로 불린다.

* 앙망불굽(仰望不及); 우러러 보기만 할 뿐 미치지 못함.

* 머저리; 국어사전에는 어리보기즉 얼뜬 사람을 뜻하나, 원래는 고대신화 순수의 신()’에서 나온 말로 물처럼 순응한다는 좋은 의미가 담겨져 있다.

* 졸저 세계산악시조 제2山情無限2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