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春江花月夜(춘강화월야)/왕석(청)-명시 감상 677

한상철 2020. 8. 22. 05:27

春江花月夜(춘강화월야)

- 봄 강에 꽃 핀 달밤

 

                         王錫(왕석)/청

 

春江兩岸百花深(춘강양안백화심) 봄 강 양쪽 언덕에 온갖 꽃이 짙게 피어있고

晧月飛空雪滿林(호월비공설만림) 허공에 뜬 밝은 달에 숲이 온통 희네

爲愛良宵淸似晝(위애양소청사주) 참으로 맑음이 낮과 같은 밤이 좋아서

獨來江畔試幽尋(독래강반시유심) 홀로 강가에 와서 그윽함을 찾는다네

 

東風送冷春衫薄(동풍송냉춘삼박) 동풍의 찬 기운에 봄옷 아직 얇지만

花月堪憐難擲却(화월감련난척각) 애처로이 견디는 꽃과 달을 외면하기 어렵네

孤月何能夜夜圓(고월하능야야원) 외로운 달은 어찌 밤마다 둥글 수 있나

繁花易遣紛紛落(번화이견분분락) 한창 핀 꽃도 금새 분분히 지는 것을

 

搔首踟躕江水濱(소수지주강수빈) 머리 긁으며 강 가장자리 서성이다가

月明忽遇弄珠人(월명홀우농주인) 밝은 달에 홀연 고운 이 만나게 되었네

紅粧笑入花叢去(홍장소입화총거) 붉은 단장 미소 지으며 꽃 숲에 들어가

倂作江南斷腸春(병작강남단장춘) 어우러져 강남의 애끓는 봄을 보낸다네

 

月轉江亭花影動(월전강정화영동) 달 기우니 강가 정자에 꽃 그림자 변하고

數聲嬌鳥枝頭弄(수성교조지두농) 나뭇가지 끝마다 곱디고운 새 소리 들려

侵曉分途踏月歸(침효분도답월귀) 새벽이 오니 헤어져 달빛 밟고 돌아오지만

連宵應作春江夢(연소응작춘강몽) 밤마다 응당 봄 강의 꿈 꾸어보리

 

* 지은이 왕석은 중국의 청대 사람이다. 고려때 문신 왕석(王錫 ?~1087) 으로 오기한 예가 있다.

* 당대 장약허의 '춘강화월야'와 비교해보기 바란다.(필자 주)

* 다음블로그 나그네 운봉(2013. 5. 2) 님에서 인용 수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