關山月(관산월)
-관산의 달
정도전(鄭道傳)/려말 선초
一片關山月(일편관산월) 한 조각 관산의 달이
長天萬里來(장천만리래) 높은 하늘 만 리를 둥실 떠오르네
塞風吹不盡(새풍취부진) 변방 바람은 불어 그칠 줄 모르고
冷影故徘徊(랭영고배회) 찬 그림자는 일부러 돌고 도는구나
蘇武何時返(소무하시반) 소무는 어느 때 돌아올런지
李陵亦未廻(리릉역미회) 이릉도 역시 가고 돌아오지 않네
蕭疎白旄節(소소백모절) 성기고 쓸쓸한 깃대 위 흰 털과
寂寞望鄕臺(적막망향대) 망향대는 마냥 적막하기만 하네
豈無南飛雁(기무남비안) 남으로 나는 기러기 어찌 없으랴 마는
音信何遼哉(음신하료재) 소식이 이다지도 멀다는 건가 (10)
見月三歎息(견월삼탄식) 달 쳐다보고 세 번 탄식하며
搔首有餘哀(소수유여애) 머리 긁으니 가슴에 슬픔만 남네 (번역 한상철)
* 소무(蘇武)는 어느 때 돌아올는지: 소무는 한무제(漢武帝) 때에 중랑장(中郞將)으로서 흉노(匈奴)에게 사자(使者)로 갔다가 억류당하여 해상에 살면서 눈을 마시고, 털방석을 뜯어 삼키는 등 갖은 고생을 겪다가, 19년 만에 귀국하였다. 《漢書 卷54》
* 이릉(李陵): 한무제(漢武帝) 때 장수. 이광(李廣)의 손자. 기도위(騎都尉)로 보병 기병 5천 명을 거느리고 한 지대를 담당하며, 흉노(匈奴)와 싸우다가 힘이 다하여 항복하였다.
* 깃대 위의 흰 털: 백모절. 소무가 해상에서 양을 치면서도, 한나라의 절(節)을 들고 다녀 절의 흰 털이 다 빠졌다 한다.
* 망향대(望鄕臺): 망향대는 본래 한성제(漢成帝) 때의 장군 왕궤(王潰)가 변방을 지키러 갔다가 왕망(王莽)이 찬역하자, 궤(潰)가 호(胡)로 도망와서, 부하들과 함께 대를 쌓아 거기에 올라 고향 있는 곳을 바라본 곳이다. 여기서는 이릉의 처지가 그와 비슷하므로 원용(援用)한 것이다.
* 정도전은 대부분 중국고사와 인물을 인용해 지었다.(역자 주)
* 한시는 다음블로그 동암 구본홍과 나눔의 방에서 인용 수정함.(2016.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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