感寓(감우)-(四首其三)
-느낌에 머무르다
구대임(歐大任/明)
尺木不可量(척목불가량) 자막대기로는 되질할 수 없고
斗水不可觴(두수불가상) 말들이 물로는 잔질할 수 없네
孟嘗一言聽(맹상일언청) 맹상군은 한마디 말을 듣고
足高而志揚(족고이지양) 잘난 체 우쭐대며 뜻을 드날렸네
所以魯連子(소이노련자) 그런 까닭에 노중련은
長往東海旁(장왕동해방) 동해가로 멀리 떠나겠다고 했지
棄之納履去(기지납리거) 그를 버리면 신발을 신고 떠나갈 뿐
貧賤庸何傷(빈천용하상) 가난하고 천함이 어찌 상하겠는가
- 尺木: 자막대기. 용(龍)의 머리에 붙어 있다는 짧은 나무 막대기(뿔). 무슨 일이든 자(尺)처럼 잘 재고 판단한다고 해서 尺木이라 부른다. 용이 이것을 잃어버리면 거리를 측정할 수 없고, 사리를 분별할 수도 없어 하늘로 올라(昇天)갈 수 없다고 한다.
- 孟嘗: 전국시대(戰國時代) 제(齊)나라 사람으로 진(秦)ㆍ제(齊)ㆍ위(魏) 나라의 재상을 지냈던 맹상군(孟嘗君) 전문(田文). "교활한 토끼는 세 개의 굴을 판다"(狡兎三窟)는 식객(食客) 풍환(馮驩)의 조언을 받아들여 정치적 입지를 확고히 한 고사는 유명하다.
- 足高: 높고 멀리 발을 내딛다(擧步高遠). 오만하고 잘난 척함을 형용하는 말.
- 魯連子: 戰國時代 齊나라 사람으로 고상한 인품과 절조를 지녔던 인물. 항상 남을 위해 어려움을 마다 않고 분쟁을 풀어주었지만 재물이나 녹봉, 작위 따위를 탐하지 않았다고 한다. 노련(魯連) 또는 노중련(魯仲連)이라고도 한다. 魯仲連이 조(趙)나라에 있을 때 진(秦)나라가 군대가 趙나라 수도 한단(邯鄲)을 포위했다. 위(魏)나라 안리왕(安釐王)이 신원연(新垣衍)이란 변사(辯士)를 조(趙)나라에 보내 진(秦)나라 임금을 황제로 섬기면 포위를 풀 것이라는 계책을 고하게 하였다. 이 말을 들은 노중련(魯仲連)은 "포악한 진나라가 방자하게 황제를 칭한다면 나는 차라리 동해에 몸을 던져 죽겠다"(蹈東海而死耳)고 일갈했다. 秦나라는 이 말을 듣고 군사를 퇴각시켰다고 한다.
- 長往: 멀리 떠나다, 세속을 떠나다.
- 納履去: 신발을 신고 떠날 뿐(納履而去耳). "무릇 선비란 빈천한 자이거늘, 간언이 쓰이지 않고 행동이 (군주의 뜻)과 맞지 않으면 신발을 신고 떠날 뿐"(夫士貧賤者 言不用 行不合 則納履而去耳)이라고 했다. ≪설원(說苑)≫ <존현(尊賢)>편에 관련 고사가 전한다.
- 庸何: 어찌하여, 어떻게, 무엇 때문에(庸孰, 庸遽, 庸巨, 庸詎, 庸安).
* 다음블로그 청경우독 해수 경해에서 인용 수정함(2021. 1. 1)
* 명대 ( 明代 ) 문징명 ( 文徵明 ) 의 < 고목고사도 ( 古木高士圖 )> 선면 ( 扇面 ) (1553 年作 , 金箋 , 18×51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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