醉題沈子明壁(취제심자명벽)
-술에 취해 심자명의 벽에 짓다
백거이(白居易/唐)
不愛君池東十叢菊(부애군지동십총국) 그대 못 동쪽에 수북한 국화를 사랑하지 않고
不愛君池南萬竿竹(부애군지남만간죽) 그대 못 남쪽에 우거진 대숲을 좋아하지 않네
愛君簾下唱歌人(애군렴하창가인) 그대 집 발 아래서 노래하는 여인 사랑하거니
色似芙蓉聲似玉(색사부용성사옥) 때깔은 연꽃 같고 목소리는 옥처럼 청아하네
我有陽關君未聞(아유양관군미문) 내게 양관곡 있는데 그대는 들어보지 못했으리
若聞亦應愁殺君(약문역응수살군) 만약 듣는다면 그대도 깊은 시름에 빠져들고 말걸세
- 陽關: 옛 곡조인 <양관삼질(陽關三迭)>의 약칭(略稱). 헤어질 때 부르는 노래(別曲)의 범칭(泛稱).
- 簾下: 발(珠簾) 아래. 예부터 사내 마음을 들뜨게 하는 여인의 3가지 자태가 회자(膾炙)되어 왔다. 삼상(三上)·삼중(三中)·삼하(三下)가 그것이다. 三上은 마상(馬上)·장상(墻上)·누상(樓上). 말 탄 여인의 모습이 매력적으로 보인다니, 기회가 닿으면 눈여겨볼 일이다. 삼중(三中)은 여중(旅中)·취중(醉中)·일중(日中). 日中은 햇빛에 드러난 여인의 뽀얀 살결이라나. 三下는 월하(月下)·촉하(燭下)·簾下. 발아래 턱을 괴고 상념에 빠진 여인의 천진한 모습이라면, 영화나 그림의 한 장면으로 손색이 없을 듯하다.
- 愁殺: 대단히 슬프게 하다(여기서 `殺`은 강조의 의미를 지닌 助字).
* 다음블로그 청경우독 강호음양학에서 인용 수정.(2021. 4. 1)
* 근현대 중국화가 주매촌 ( 朱梅邨 ) 의 < 현상양관성 ( 弦上陽關聲 )> (1983 年作 , 設色絹本 , 97×27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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