問汝何所思(문녀하소사) 24
-오랑캐 산 망아지
김려(金鑢)/조선
問汝何所思(문여하소사) 묻노니, 그대 무얼 생각하는가
所思北海湄(소사북해미) 내가 그리는 건 북쪽 바닷가
韋奴冬往鍾城市(위노동왕종성시) 위노가 지난 겨울 종성 시장에 가서
百金買得胡馬子(백금매득호마자) 백 냥을 주고 사온 오랑캐산 망아지
高纔六尺色淺黃(고재륙척색천황) 엷은 황색에 키는 겨우 여섯 자
筋骨磊砢神駭驤(근골뢰라신해양) 비범한 기골에 번개처럼 달리네
毛揃緗錦兩耳峻(모전상금량이준) 털은 비단 같고 두 귀는 쫑긋
眼射紅焰雙瞳方(안사홍염쌍동방) 네모진 두 눈동자 불꽃이 활활 이네
官家廐馬八十蹄(관가구마팔십제) 관가의 마굿간에 말은 많지
無有一箇與之齊(무유일개여지제) 이놈과 견줄 놈 하나도 없지
我今來此韋未歸(아금래차위미귀) 떠나온 후론 위노도 못 가봤으니
馬乎憐汝薶塵泥(마호련여매진니) 불쌍한 내 말은 진흙탕 속 뒹굴겠지
韋奴 : 김려가 부리던 종 이름.
鍾城 : 부령에서 이백사십리 정도 떨어진 곳의 지명.
磊砢 : 성정이 예사롭지 않음.
神駭驤 : 귀신이 놀랄 정도로 달리다(번개처럼 달리다).
緗錦 : 담황색 비단.
眼射紅焰 : 눈에서 붉은 광채를 쏘다.
雙瞳方 : 네모진 두 눈동자.
廐馬 : 마굿간.
八十蹄 : 발굽이 팔십(즉, 말 스무 마리).
與之齊 : 견주다.
薶塵泥 : 진흙탕을 메운다(진흙탕 속을 뒹군다는 뜻).
*김려(金鑢, 1766~1822); 조선 후기 악부시의 대가이다. 본관은 연안(延安). 자는 사정(士精), 호는 담정(潭庭). 노론계 명문인 재칠(載七)의 3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강이천(姜彝天)의 비어사건에 연좌되어 부령으로 유배당했고, 1801년 신유사옥에 연루되어 진해로 유배가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만년에 아들의 노력으로 유배에서 풀려나 함양군수로 있다가 56세에 세상을 떠났다.(다음백과)
* 다음카페 한시 속으로에서 인용.(2021.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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