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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오 정담-임제 형님은 어디 계시나?

한상철 2021. 6. 14. 20:27

세월은 참으로 빨리 흐른다. 코비드 19로 사회가 단절되어, 한국의 3대 명절인 '단오'조차 잊고 사는 세태이다.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강릉 단오제'가 열리는지 모르겠다. 삼척 오금잠제(烏金簪祭)도 유명하다. 12:00 한신섭 아우와 만나다. 그가 2021. 6. 5자 출판한「백두대간 그 안 이야기」 개정증보판에, 監修를 한데 대한 감사의 표시다. 노원역3번 출구 근처 초밥전문점 '스시박사'(010-9015-5659)에서 점심 먹으며, 발간 후의 동정과 느낌, 강화 기행계획 등 대화를 나누다. 이어, 아우 거주 아파트 옆 캐슬리 커피점에서, 커피 마시다. 집에서 가져온 진도 홍주 5병(250m, 40º)을 선물한다. 고맙다.

 

*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조선의 풍류 선비 '백호 임제' 大兄과, 눈 쌓인 하얀 보름 달밤에 기생 '홍매(紅梅)'를 옆에 끼고, 영암 '숭어 어란'을 안주 삼아, 홍주(紅酒) 한 잔 나누면 여한이 없으리라... 

 

* 졸작 선시(禪詩) 한 수

 

산운 3-93-회산(繪山)-선시 (2017. 7. 28)

-장마철 창포원에서 도봉산 그리기

 

후두두 소나기에 창포꽃 풀이 죽자

괜스레 우산꼭지로 도봉(道峰) 비탈〔斜面〕 그어대니

물먹은 땅 화선지에 발묵(潑墨) 잔뜩 번지네

 

* 雲山泛畵境(운산범화경) 風雨入書禪(풍우입서선); 구름과 산은 그림 경치로 뜨고, 비바람은 선()의 글씨로 들어간다. 선은 그림이나, 글씨로 나타낼 수 없는, 자각(自覺)의 상태이다.

* 발묵법(潑墨法); 수묵화의 용묵법 중 하나. 이에 대해서는 후대에 2가지 해석이 있다. 하나는 먹을 마치 뿌리듯이 쓰는 것과, 또 하나는 비단 바탕에 먹을 뿌린 다음, 먹물이 흐르는 상황에 근거하여, 그 추세를 따라서 형상을 그리는 것이다. 앞의 해석이 화가들의 애호를 받아 관습화되었다.(다음 백과)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526.

 

캐슬리 커피점에서. 촬영 친절한 처녀 주인. 한신섭 카톡.

 

진도 홍주. 지초로 빚은 조선시대 진상품이다. 이를 즐겨 마신 고산자 김정호의 이야기.

"홍매화 떨어진 잔에 봄눈이 녹지 않았나 싶고, 술잔에 비친 홍색은 꽃구경 할 때 풍경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