次仲氏高原望高臺韻(차중씨고원망고대운)
-둘째 오라버니의 고원의 망고대 운을 빌리며. 4수
蘭雪軒(난설헌) 許楚姬(허초희)/조선
其一
層臺一柱壓嵯峨(층대일주압차아) 하나의 기둥으로 층진 대가 높고 험하게 막으니
西北浮雲接塞多(서북부운접새다) 서쪽 북쪽의 뜬 구름은 때마침 변방에 접해있네
鐵峽霸圖龍已去(철협패도룡이거) 철령에서의 맹주의 계획은 노쇠하여 이미 버렸고
穆陵秋色雁初過(목릉추색안초과) 아름다운 언덕 가을 빛을 기러기가 처음 지나가네
山回大陸呑三郡(산회대륙탄삼군) 산을 돌아서 온 큰 땅은 세개의 고을을 삼키고
水割平原納九河(수할평원납구하) 물을 가르는 평원은 아홉 내를 받아들이네
萬里登臨日將暮(만리등림일장모) 만리에 올라 임하니 장차 해는 저물려 하고
醉憑長劍獨悲歌(취빙장검독비가) 긴 칼에 취해 기대어 홀로 슬퍼 노래하네
仲氏[중씨] : 許篈[허봉 : 1551-1588], 자는 美叔[미숙], 호는 荷谷[하곡]. 난설헌의 오빠, 許筠의 형.
望高臺[망고대] : 서울을 바라볼 수 있는 높은 언덕. 강원도 철원에 北寬亭[북관정]이 있는데, 북쪽으로 가는 나그네가 이곳에서 한양을 바라보며 절했다.
鐵峽[철협] : 鐵嶺[철령], 강원도(북한) 고산군과 회양군 경계에 있는 고개. 광주산맥 북부에 솟아 있는 풍류산과 연대봉의 안부에 해당. 예로부터 오르막길 40리, 내리막길 40리나 되는 99굽이 험한 고개로 알려져 있으며, 고개 북쪽은 관북지방, 동쪽은 관동지방이라 함.
穆陵[목릉] : 宣祖[선조 : 1552-1608]의 능, 이 시는 1589년 이전에 지어진 것이므로, 목릉으로 해석하는 오류를 범 할 수 있다.
蘭雪軒詩集[난설헌시집] 五言古詩[오언고시]. 季弟許筠[계제허균]彙粹[휘수] 1606간행. 許楚姬[허초희 : 1563-1589]
*다음블로그 돌지둥에서 인용 수정.(2021.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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