宿汀村(숙정촌)
-강마을에 묵으며
정약용/조선
落日凄凄盡 (락일처처진) 지는 해는 쓸쓸히 넘어가고
春江泯泯流 (춘강민민류) 봄 강물은 흔적 없이 흘러가네
風微魚更食 (풍미어갱식) 바람은 하늘거려 고기는 다시 입질하고
林黑鳥爭投 (림흑조쟁투) 숲은 어두워져 새들은 다투어 둥지 찾네
宿纜依蒲岸 (숙람의포안) 부들이 가득한 강 언덕에 고깃배는 잠을 자고
荒蹊間麥疇 (황혜간맥주) 거칠어진 오솔길 사이로 보리밭 두둑이 있네
望門還暫立 (망문환잠립) 문을 바라보고 잠깐 우두커니 서니
村色信淸幽 (촌색신청유) 시골 풍경은 참으로 맑고 그윽하네 (번역 한상철)
* 강마을
지는 해 쓸쓸히 산 넘어가고
맑은 봄 강 유유히 흘러가는구나.
바람이 잔잔하여
고기들 입질하고
숲에 어둠 찾아오니
새들도 다퉈 돌아오네.
강 언덕엔 잠자는 나룻배 하나
보리이랑 사이로
묵은 길이 열려 있네.
사립문 바라고
잠시 서 있노라니
시골풍경 정말로 정말로 그윽하도다.
Various Artists - (2018) 다산 정약용의 노래-눈 내리는 등불 아래 01. 강마을 (윤병길)
* 다음카페 한시 속으로에서 인용 수정.(2022.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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