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次贈金生亭子韻(차증김생정자운)/이형윤(조선)-명시 감상 1,775

한상철 2022. 5. 8. 04:26


次贈金生亭子韻(차증김생정자운)

-김생 정자의 운을 빌려 지어 드리다
 
   창주(滄洲) 이형윤(李炯胤, 1593~1645)/조선 
小舟橫古渡(소주횡고도) 작은 배는 나루에 비껴 있고
渡口數家村(도구수가촌) 나루 어귀에는 몇 집의 마을이 있네
行客欲投岸(행객욕투안) 나그네는 강 언덕에 묵싶은데
主人猶掩門(주인유엄문) 주인은 오히려 문을 닫으려 하네
詩情催白雨(시정최백우) 시의 정취는 소나기(우레)를 재촉하고 

野色近黃昏(야색근황혼) 들의 색깔은 황혼에 가까워지네
却憶前春日(각억전춘일) 문득 지난 봄날이 떠올라(생각 나)
沈吟獨依軒(심음독의헌) 홀로 난간에 기대 나직이 읊는다네  (번역 한상철)

 

* 들판과 강가 나루터의 봄날 저녁 정취를 듬뿍 넣은 그림 같은 서정시다.     

* 제6구 제1, 2자 야색은 원문에 '夜色'으로 되어있으나, 의미상 맞지 않아 역자가 임의로 수정하다.

* 출전; 한국학중앙연구원 향토문화전자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