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商人(상인)/오융(당)-명시 감상 1,901

한상철 2022. 8. 2. 12:07

商人(상인)

-가을 사람

 

        吳融(오융/唐)

百尺竿頭五兩斜(백척간두오량사) 높다란 돛대 위의 오량은 기울었는데

此生何處不爲家(차생하처부위가) 이승에 어느 곳인들 집으로 삼지 않으랴

北抛衡嶽南過雁(북포형악남과안) 기러기는 북쪽 형산을 두고 남쪽으로 지나가고

朝發襄陽暮看花(조발양양모간화) 아침에 양양을 출발해 저녁에 꽃을 보네

蹭蹬也應無陸地(층등야응무륙지) 벼슬에서 물러나니 마땅히 발 디딜 땅 없지만

團圓應覺有天涯(단원응각유천애) 땅은 둥글기에 거기 하늘 끝자락 있음을 깨닫네

隨風逐浪年年別(수풍축랑년년별) 바람 따라 물결 쫓아 해마다 헤어지나니

却笑如期八月槎(각소여기팔월사) 예정대로 팔월의 신선 뗏목 나타남을 외려 비웃네

 

  吳融(오융/), <商人(상인)> 

- 五兩: 뱃사람들이 바람의 세기나 방향 등을 알아보기 위해 배의 돛대 끝에 매단 새의 깃털(五緉). 

- 衡嶽: 형산(衡山). 호남(湖南)성 형산(衡山)현에 있으며 오악(五嶽) 가운데 남악(南嶽)으로 불림. 

- 襄陽: 호북(湖北)성 북서부에 있는 도시. 

- 蹭蹬: 권세를 잃고 어정거리다. 발을 헛디뎌(失足) 길을 잃다. 

- 八月槎: 8월의 신선 배. 매년 8월이면 어김없이 뗏목이 바닷가에 떠 왔다가 돌아가기를 반복했다. 이에 어떤 사람이 뗏목 위에 집을 짓고 양식을 실어 타고 갔더니 10여 일만에 은하수에 이르러 견우(牽牛)와 직녀(織女)를 보았다고 한다. 서진(西晉) 때 장화(張華)가 지은 기문·전설집 박물지(博物志)에 나온다. 

- 如期: 기한대로, 예정대로, 기일 내에.

* 다음블로그 청경우독 완이락지에서 인용 수정.(2022. 8. 2)

 

* 청말근대 금성(金城)의 <逐浪圖> (1907年作, 絹本, 66×66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