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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운치-삼청동 둘레길

한상철 2022. 8. 9. 06:27

여름 소나기의 멋! "후두두" 비소리는 열뇌(熱惱)를 식혀준다...

소낙비도 피해 갈 줄 모르는 우둔한 사람은 아니겠지?

2022. 8. 6(토) 10:00~ 친구 4인은 전철 제3호선 안국역 3번 출구에 모여, 삼청동 둘레길을 걷다. 김기오 학형은 코비드19 자가치료 격리기간이 끝났다. 삼청동공원 지나, 계곡 옆 정자에서 쉬고 있으니 소나기가 퍼붙는다. 휴식 후 잠시 그친 틈을 이용해, 차도를 건너 얼마 걷지 않았는데 또 쏟아진다. 할 수 없이 정자로 다시 내려와 비를 피했다. 이어 걷기를 포기하고, 하산해 점심을 먹다. 삼청동 끝자락 오른쪽 '칠보사' 옆 골목 허름한 김치찌게(02-733-1330) 집이다. 자리가 꽉 차 15분 기다린 후, 맛있게 먹다. 방짜(유기) 그릇을 쓰고, 노각(늙은 오이) 반찬을 내놓는다. 박동렬 벗과 흥분한 상태에서 논쟁을 하다 먼저 나왔다. 조계사까지 걸어와 연꽃 구경을 하다. 회비 10,000원. 양말을 어디에서 잃어 버렸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 아침에 당 아파트 폐기물 가운데, 비에 젖은 유리액자가 하나 있기에, 때가 묻고 습기를 먹었지만, 그림이 아까워 도구로 내용물을 잘라내(切取해) 말리다.

* 졸작 장마 관련 선시조(禪時調) 한 수.

3-8. 장마철 계류소리

새댁의 요강소리 바위들 정사(情事)소리

갈잎 때린 빗줄기소리 악머구리 웃음소리

장마철 계곡의 향연 사물놀이 뺨치네

 

* 갓 시집온 새댁이 새벽녘 요강에다 시원하게 오줌 누는 소리를 들어보시라! 시어머니는 그 소리로 며느리의 건강을 측정한다네!

* 악머구리; 잘 우는 개구리 즉 참개구리.

* 山書202009.

* 한국산악시조대전부제 산음가 산운 제3-8(479).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발행.

 

* 삼청동계곡 입구에서. 장근화 학형 촬영.

 

* 새우 수묵화. 김기만 작. 때가 끼고, 물기가 스며들었다. 32X68. 3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