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사진

지족상락(知足常樂)-남산 둘레길

한상철 2022. 8. 13. 17:24

지족상락(知足常樂)-만족함을 알아 늘 즐겁게 산다.

2022. 8. 13(토) 흐리다가 오후에 비. 10:00~ 전철 제5호선 신금호역 2번 출구에서 벗 4인이 모여 남산 둘레길을 걷다. 계획은 신라호텔 옆길까지 가기로 했으나, 11:50 경 비가 내리기 시작해, 버티고개 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보행을 줄였다. 3호선 약수역 근처 '우리식당'(02-2232-6676)에서 김치찌개로 점심을 먹고 헤어지다. 막걸리 4병 마시다. 김기오, 박동렬, 장근화, 한상철(존칭 생략). 더치페이 10,000원. 부족분은 박동렬 형이 보충하다. 앞으로 주 2회까지 걷기를 늘리기로 하다.

* 졸작 생전에 쓴  종명(終命) 시조 모음 4수.

1. 리 쓴 종명시(終命詩)

내 본디 있었드냐 연() 닿아 형체일 뿐

우주 속 먼지였기 죽음을 알 리 없어

부처여 무시무종(無始無終)인 허산(虛山)에서 살고파

 

* 미륵산(彌勒山 430.2m); 전북 익산의 진산(鎭山)으로, 금남(錦南)기맥의 끝점이다. 잘 복원된 미륵산성(길이 1,822m)이 있고, 암봉인 장군봉(395m)을 지나, 주봉인 우주봉에는 눈에 묻혀 번호를 알 수 없는 1등 삼각점(1988 재설/ 익산ㅇㅇㅇ)이 있다. 미래부처를 닮은 바위와 산세가 당당하다.

* 나는 어디서 왔으며, 또 어디로 가는가?

* 인간은 무의식에서 태어나 무의식으로 돌아간다. 태어나는 줄도 모르고 태어나고, 죽는 줄도 모르고 죽는다. 이 조차도 산 자의 기준이다.

* 죽음이란 세상이 나를 잊고, 나는 세상을 잊는 것!

* 무시무종; 우주의 근본 이치인 대아(大我)와 심체(心體)는 시작도 끝도 없이 항상 존재함. 진리 또는 진여가 끝이 없음().

* 졸저 학명1-144(131) ‘절명시 도난시조 참조. 2019. 6. 20 도서출판 수서원.

* 졸저 소요1-83 ‘나는 바위 되리라’(98), 1-118 ‘무병을 바라지 않아시조 참조. 2022. 4. 18 도서출판 수서원.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부제 산음가 산영 1-206 (미륵산, 185).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2. 절명시 도난-선시 (2017. 4. 11)

-바람 유감

물망초(勿忘草) 애틋한 색 우표로 붙여볼까

그리운 사연일랑 나비 편에 전한다만

허공에 써둔 절명시(絶命詩) 골바람이 채가네

 

* 물망초; 지치과에 속하는 다년생 외래종으로, 건조에 약하다. 사랑하는 이에게 꽃을 바치려 했다가 죽음을 맞이한 어느 청년의 영혼이 담긴 꽃이다. 꽃말은 진실한 사랑’, ‘나를 잊지 마세요’.

* 과거 낙남정맥을 종주하다 구절초가 지천인 어떤 산을 읊었는데, ‘바람의 독백에 한참 귀를 기울였다. 자료를 잃어버려 새로 지었다.

* 절명시; “나는 등산을 하면서 수없이 자연을 괴롭혔다. 죽어서나마 적지만 보답하겠다.”

* 묘계질서(妙契疾書); 순간의 깨침을 놓치지 말고, 즉시 메모하라. 묘계(妙契)는 번쩍 떠오른 깨달음이고, 질서(疾書)는 빨리 쓴다는 뜻이다. 주자(朱子)장횡거찬(張橫渠贊)에서, “생각을 정밀하게 하고 실천에 힘쓰며(精思力踐), 깨달음이 있으면 재빨리 썼다(妙契疾書)”. 장횡거는 '정몽(正蒙)'을 지을 적에, 거처의 곳곳에 붓과 벼루를 놓아두었다가, 자다가도 생각이 떠오르면, 곧장 촛불을 켜고 그것을 메모해 두곤 했다. 출처 세계화전략연구소 전형구 교수의 글. 공부의 칼끝 17.(2019. 2. 17)

* 도봉문학18(2020) 시조 2.

* 도봉문인협회 제4회 시화전 원당샘 은행나무에서 를 읽다시첩 제90.

* 계간지 서울문학통권 제87(2020년 겨울). 특집 도봉문인협회원 시조 수록.

* 졸저 정격 단시조집 鶴鳴(학명-학이 울다) 1-144(131). 2019. 6. 20 도서출판 수서원.

 

3. 나는 바위 되리라 (2021. 5. 29)

산새가 똥을 싸도 원망치 않을 터고

엉덩이 비벼대도 희희낙락(喜喜樂樂) 하지 않아

벼락이 내리쳐본들 통곡 소리 낼소냐

 

풍우가 살을 깎아 언젠가 모래 될 터

낙엽이 떨어지면 이불로 덮어쓰고

산냥이 가랑댄 소리 시나브르 엮으리

 

*군자는 수모, 칭찬, 비난 등에 동요하지 않는다. 일희일비(一喜一悲)는 범속한 일이다.

*덕탕호명(德蕩乎名); 덕은 명예를 구하려 하는 데서 허물어진다(장자). 남을 짓밟는 지식과, 여기서 얻은 명성은 모두 흉기(二者凶器, 이자흉기)가 된다.

*청마(靑馬) 유지환(柳致環, 1908~1967))의 시 바위’-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아예 애련(哀憐)에 물들지 않고-(중략)-두 쪽으로 깨뜨려져도/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생명의 서 1947)

*나의 희망; 죽은 후라도 연대지필(椽大之筆)’ 소리 한번 들으면 좋겠다. , 서까래만 한 큰 붓이라는 뜻인데, 매우 뛰어난 문장(文章)이나 논문(論文)을 이르는 말이다.(고사성어)

*끝으로 나는 육륙진(六六塵)을 털고 돌로 윤회하리라! 육륙진이란 66=36, 즉 인간의 신체 속에 있는 서른여섯 가지 부정물(不淨物)을 뜻한다. 행동과 모습으로 드러나는 열두 가지 모습인 외상십이(外相十二)’, 온갖 사물을 받아들이는 몸의 열두 가지 장기, 신기십이(身器十二)’, 그리고 마음속의 열두 가지 더러움을 뜻하는 내함십이(內含十二)’를 이른다.(불교 용어)

* 졸저 소요1-83 ‘나는 바위 되리라’(98), 1-118 ‘무병을 바라지 않아시조 참조. 2022. 4. 18 도서출판 수서원.

 

4. 무병을 바라지 않아 (2021. 8. 3)

과불급(過不及) 게을리 해 건강을 잃었거늘

조신(操身)은 할 지언정 무병(無病)은 원치 않아

하늘이 부를 때 쯤엔 미소 짓고 가리라

 

*몸에 병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쉬우니, 병고로서 양약을 삼으라(보왕삼매론에서). 설혹 병이 없다 한들, 몸에서 악취를 풍겨 키워준 땅이 싫어하니, 나를 낳아준 하늘에서 편히 쉬려 한다. 그러나 사는 그 순간까지 위미부진(萎靡不振-시들고 약해져 떨치고 일어나지 못함. , 활기를 잃은 절망상태-출처 한유韓愈의 글) 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다.

*중국 철학과 한의학에서는 인간을 소우주라 한다.

*나는 내생(來生)개똥참외로 환생하리라.

*과유불급(過猶不及);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 논어(論語) 선진(先進) 편에서.

*채신지우(採薪之憂); 병이 들어서 나무를 할 수 없다는 뜻으로, 자기의 병을 겸손하게 이르는 말이다. 맹자 공손추 하에서. 부신지우(負薪之憂)와 뜻이 같다.

*朝如靑絲暮成雪(조여청사모성설); 아침에는 푸른 실과 같더니, 저녁엔 눈처럼 희어졌네. 늙음을 한탄하는 비유이다. 이백의 명시 장진주(將進酒) 6구에서. 서글픈 말 하나 소개-“노인은 청춘의 즐거움을 방해하려는 폭군(暴君)이다”. “인간의 수명연장은 축복이 아니라, 대재앙이다”.(반산 눌언에서)

*在山泉水淸(재산천수청) 出山泉水濯(출수천수탁); 산에 있을 때 샘물은 맑지만, 산을 나오면 샘물도 흐려지는 법-두보의 시 가인(佳人)’ 17, 18구에서.

* 졸저 한시집 北窓1-3불치병회’(不治病懷) 오언절구 참조(12).

* 졸저 소요1-83 ‘나는 바위 되리라’(98), 1-118 ‘무병을 바라지 않아시조 참조. 2022. 4. 18 도서출판 수서원.

 

* 응봉산 팔각정에서. 한강이 배경이나 흐릿함. 장근화 학형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