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有贈(유증)/허남영(청말 근대)-명시 감상 1,933

한상철 2022. 8. 17. 15:58

有贈(유증)

 

    許南英(허남영/淸末近代)

不知海外有奇童(부지해외유기동) 해외에 꾀바른 아이 있음을 모르고

贈汝加名蔡漢融(증여가명채한융) 너에게 채한융이라는 이름을 덧붙여 주었지

四歲能通千百字(사세능통천백자) 네 살 때 수많은 글자에 능통했으니

雞群一鶴立當中(계군일학립당중) 닭의 무리 속 학으로 한복판에 서게 되었네

 

☞ 許南英(허남영/淸末近代), <有贈(유증)>

- 許南英: 호남(湖南)성 파릉(巴陵) 사람. ()는 서원(西垣), 원래 이름은 문한(文翰). 도광(道光) 20년에 거인(擧人)이 되었다. 8살 때 시를 지을 정도로 총명함을 보여 사람들이 기동(奇童)이라 불렀다. 

- 奇童: 매우 약고 꾀와 재주가 많은 아이. 

- 千百: 수많은(多數). 

- 雞群一鶴: 군계일학(群鷄一鶴). `닭의 무리 속에 한 마리 학`이라는 뜻으로 평범한 사람들 가운데 뛰어난 한 사람이 섞여 있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위진(魏晉)시대 죽림칠현(竹林七賢)의 한 사람인 혜강(嵇康)은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처형당했다. 당시 嵇康에게는 10살짜리 혜소(嵇紹)라는 아들이 있었다. 嵇紹가 성장하자 竹林七賢의 일원인 산도(山濤) 嵇紹 나라 무제(武帝, 司馬炎)에게 천거했다. 山濤는 武帝에게 嵇紹 嵇康의 아들이긴 하나, 총명함이 춘추시대 나라 대부 극결(郤缺)에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침내 嵇紹가 비서승(秘書丞)에 임명되어 입궐하게 되었다. 嵇紹가 입궐하는 모습을 본 어떤 사람이 자못 감격하여 왕융(王戎)에게 말했다. "어제 구름처럼 많이 모인 사람들 틈에 끼어서 입궐하는 嵇紹를 보았습니다. 그 늠름한 모습은 마치 `닭의 무리 속에 우뚝 선 한 마리 학`과 같았습니다." 그 말을 들은 王戎은 빙그레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대가 嵇紹의 아비를 본 적이 없는 모양인데, 그는 嵇紹보다 훨씬 늠름했다네." 진서(晉書) <혜소전(嵇紹傳)>에 나오는 얘기다. 

- 當中: 어떤 곳의 한 가운데(正中), 또는 그렇게 되게 함.

 * 다음블로그 청경우독 무하유지향에서 인용 수정.(2022. 8. 17)

 

 

* 청말근대 상화정 ( 瀧和亭 ) 의  < 계군립도 ( 鷄群立圖 )> ( 設色絹本 , 118.5×40.5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