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非花(화비화)
-꽃이 아닌 꽃
백거이(白居易, 772~846)/당
花非花(화비화) 꽃이어든 꽃 아니고
霧非霧(무비무) 안개이되 안개 아니네
夜半來(야반래) 한밤중에 왔다가
天明去(천명거) 날이 새면 가는데
來如春夢幾多時(래여춘몽기다시) 봄 꿈처럼 왔든 게 얼마나 되던가
去似朝雲無覓處(거사조운무멱처) 갈 때는 아침 구름마냥 찾을 곳이 없어라 (번역 한상철)
* 감상; 참 평이한 어휘로 간략하게 묘사했다. 짧은 사랑, 긴 여운으로 남는 몽롱한 글이다(한상철 주). 이 시는 白居易(백거이) 문집에서, 歌行體(가행체) 雜言詩(잡언시)로 분류되어 있지만, 실은 당시의 새로운 시도라 할 수 있는 詞(사)의 형식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의미적, 형식적으로도 낮설게 하지 않고, 수법이 잘 구사되어 있어, 그 효과 역시 크다고 할 수 있다. 첫 구절 부터 무슨 수수께기 같다.
* 다음카페 청 향 문 학 황득 김한규 님 인용 수정.(2021.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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