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秋晴(추청)/김시습(조선)-명시 감상 2,067

한상철 2022. 11. 16. 12:16

秋晴(추청) 

-가을 맑은 날에

 

        金時習(김시습)/조선

秋雨初晴枕簟涼(추우초청침점량) 가을비 처음 개여 베게와 삿자리는 서늘하고

小窓時復閱篇章(소창시부열편장) 작은 창에서 가끔 씩 책의 글을 살펴보네 

吟三千首有餘樂(음삼천수유여락) 시 삼천 수를 읊으니 즐거움이 남아 있고

想五百年無此狂(상오백년무차광) 오백 년을 생각해봐도 이런 미치광이는 없다네 

漢水風煙迷蝶夢(한수풍연미접몽) 한강은 바람과 안개로 나비(장자) 꿈을 헤메는데

華山雲月沁詩腸(화산운월심시장) 삼각산의 구름과 달에 시는 창자로 스며드네

邇來嗔客關門坐(이래진객관문좌) 요사이 성난 손(자신)은 문 닫아 앉아 있고

不覺莓苔侵短墻(부각매태침단장) 몰랐네 이끼가 자라 짧은 담을 침범하는 걸 (번역 한상철)

 

* 다음카페 dy어울림산악회 어울림 님 인용해, 대폭 수정함.(2022. 7.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