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2. 28(수). 맑고 아침 추움. 오후 약간 풀리다. 10:00~ 전철 3호선 경복궁역 1번 출구에서 김기오 형과 둘이서 인왕산 둘레길을 걸으며, '격정(激情)의 2022년'을 보내는 망년(忘年) 소감을 주고 받다. 그의 여서(女壻, 사위)는 설국(雪國) 일본 북해도를 5일간 여행했다는 이야기도 함께 들려 준다. 무무대(無無臺) 쯤 가니 바람은 없고, 제법 날씨가 따스하다. 서시정(序詩亭)에서 커피 한잔 마시고, 내려서다. 잔정이 많은 벗은 경북 영양서 부쳐온 사과 3개를 정성스레 배낭에 담아와, 필자에게도 선물한다. 12: 30 전철 제 5호선 신금호역 제4번 출구 설내옥에 대기하고 있는 박동렬 형과 송년기념 점심을 먹다. 아파트 커피점에서 정담을 나눈 후, 귀가하다. 2:10 소요. 약 14,000보. 분배금 10,000원. 부족액은 박 형이 부담한다. 늘 신세를 진다. 고맙다.
* 깜박하고 전철 우대권을 지참하지 않았다. 역무원의 친절한 도움을 받아 왕래에 불편은 없다.
* 졸작 세계산악시조 한 수
68. 욱악반향(旭岳反響)
당당한 정수리에 설국(雪國)은 일망무제(一望無際)
빈산에 인적 없어 부석돌 뒹구는데
공허한 메아리 앞에 산파도만 넘실대
* 일본 북해도 대설산 아사히다케(旭岳 2,290. 3m) 정상은 이외로 고요하고, 한 없이 펼쳐진 실루엣만 출렁여, 시불(詩佛) 왕유(王維)의 명시 녹채(鹿柴)가 떠오른다. 공산불견인(空山不見人) 단문인어향(但聞人語響) 반경입심림(返景入深林) 부조청태상(復照靑苔上) 빈산에 사람 보이지 않고/ 어디선가 말소리만 들려오는데/ 저녁놀 깊은 숲 속 들어와/ 또 파란 이끼를 비추네.
* 졸저 『산정무한』 세계산악시조집(2) 제 78번(92면). 2016. 5. 10 도서출판 수서원.
무무대에서. 좌 김기오 동기(전 국민대 법인사무국 실장). 산책 나온 밑 동네 아주머니가 친절하게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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