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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자락길 위성류(渭城柳)-한국문인산악회 2023. 1

한상철 2023. 1. 8. 20:10

2023. 1. 8(일) 개이고 포근하다. 10:00~한국문인산악회는 전철 제 3호선 독립문역 5번 출구에 모여 안산자락길을 걷다. 하산시 승전봉(안산 정상) 갈림길에서, 왼쪽 길로 접어들다. 필자는 선두에 서서 늘상 다니든 데크 길로 가지 않고, 흙길로 내려오도록 유도하다. 독립문역 가까운 동네는 응달이라 눈이 있어, 조금은 주의해야 한다. 임시정부기념관 뒤쪽에 매우 드문 위성류(渭城柳, 위성의 버드나무)가 있어, 일행에게 관련 명시와 유래를 소개했다. 모두들 "처음 보는 나무" 라며, 인터넷을 뒤지는 등 신기하게 여긴다. 60년 된 고목으로, 서대문구청에서 보호수로 지정했다. 지금은 낙엽이 져 볼품이 없다. 올봄 연두잎이 감돌 때 한 번 더와, 사진을 찍어둘 예정이다. 동영숯불갈비에서 점심을 먹다. 총 13명 참가. 3;.20 소요. 14,000보. 회비 10,000원.

* 위성류 관련 명시 소개

送元二使安西(송원이사안서)-한상철 티스토리 명시 감상 115

 -안서땅으로 사신 가는 元씨네 둘째 아들을 전송함

 

       왕유(王維/당 699-759)
渭城朝雨浥輕塵 (위성조우읍경진); 위성에 아침 비 내려 먼지를 적시고
客舍靑靑柳色新 (객사청청류색신); 객사는 푸르러 버들빛 한결 새로워라
勸君更盡一杯酒 (권군갱진일배주); 그대에게 권하노니 다시 쭉 한잔 마시게
西出陽關無故人 (서출양관무고인); 서쪽으로 양관을 나서면 친구 없으리니

 

* 명나라 때의 시인 호응린(胡應麟)은 왕유(王維)의 이 칠언절구(七言絶句)를 '성당(盛唐) 절구의 압권(壓卷)'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 감상; 이 시는 元씨 성을 가진 왕유의 친구가 사신이 되어, 먼 지방으로 떠나는 것을 아쉬워하여, 위성(渭城 : 서역으로 통하는 교통의 요지) 객사에서 하룻밤을 묵고, 헤어지는 광경을 노래했다. 백미는 제 2구 ‘류색신(柳色新)’으로, ‘신(新)’자가 바로 이 '시의 눈'(시안; 詩眼)에 해당된다. 버드나무는 이별할 때 꺾어주는 상징물인데, 아침에 내린 비로 먼지 가라앉아, 더할 나위 없이 선명하게 보인다. 가슴속까지 파고드는 아픔을 새롭게 느낀 까닭이다. 이제 눈앞에 다가온 현실을 어찌하랴? 머나먼 이역 안서(安西 : 현재 신강성 위구르족 자치구)로 떠나는 친구에게 술을 권해, 슬픔을 잊기로 한다. 셋째 구의 ‘갱(更)’자는 보내는 사람의 마음 잘 드러난다. '잔을 비우면 다시 채워 마시게' 한다. 낯선 변방으로 가는 벗에게, '그 외로움을 떨쳐내기를 바라는' 심정이 운치 있게 투사되었다. 

제 4구를 세 번 반복해 읊어야 제 맛이 난다는 뜻에서, 일명 위성곡(渭城曲), 양관삼첩(陽關三疊) 또는 양관곡이라 한다.

* 다음블로그 시간과 공간(2013. 7.13)에서 인용해 수정.

 

* 인왕산을 배경으로 전망대에서. 간사 황인선 촬영. 단체 카톡.

 

위성류. 이정표 바로 옆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