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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읽어야 돼-도서단상(圖書斷想)

한상철 2023. 1. 11. 11:48

천하의 명저라도, 읽지 않으면 소용 없다.(반산 눌언)

책장 안에 갇힌 책은 자리만 차지한다! 목하(目下) 시대는 영상융합의 초고속 패러다임으로 바뀐다. 읽히지 않는 아날로그 식 활자책은 이른바, sns에 밀려 그야말로 애물단지다.

2023. 1. 10(화) 아침은 춥다가, 오후에 풀리다. 16;20경 전철 제 1, 7호선 도봉산역 서울창포원 2층 북카페에서, 권상수 한국고서연구회 고문을 만나, '도서를 주제'로 담론하다. 그는 연구용 곤충 채집가이기도 하다. 먼저 본회 기관지 《고서연구》 제40호 발간 축서(祝書) 문인화 '성목불혹(成木不惑)' 을 회에다 기증하다. "다 자란 나무는 미혹됨이 없다" 라는 뜻이다. 한상철이 시조를 짓고, 서예가 무행 김길두가 휘호했다. 다음 그가 오는 도중 청계천 중고서점에서 단돈 1,000원에 구입한, 졸저 「仙歌」(신선의 노래)를 보여주기에, 책이 반갑기도 해 즉석에서 서명했다. 말이 헌책이지, 실은 2009년도에 발간한 깨끗한 고급 양장본 새 책이다. 이 책은 인간의 '백팔번뇌'를 상징해, 108수의 정격 단시조만 수록한 한국 최초의 선시조집(禪時調輯)이다. 본론으로 돌아가, '활자 도서의 앞날과 보급 문제' 등을 심도있게 대화하다.

* 졸저 「소요」 증정.

* 당초 11:00로 약속이 잡혀 있었으나, 경인미술관 전시를 끝내고 철수 중인 아정 이영란 화가로부터, 창포동인 김동석 씨에게 선물할 소형 족자를 "대신 전달해 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받아, 부득이 오후로 미뤘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 녀와 사전에 통화해, "내가 가까이 있는 同人 '예찬건 가객'에게 부탁할 걸 그랬다" 싶다...이제 머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 좋은 책은 팔리지 않고, 좋지 않는 책은 잘 팔린다.(모 도서박물관장 P 씨의 말)

 

좌 권상수 씨. 친절한 주인이 촬영.

 

<선가>에 한상철 서명.

 

집으로 부쳐온 「한국문학인대사전」 한국작가협회장 김건중 엮음. 문인 1, 200여명 수록. 총 590면. 지성의 샘 출판. 값 70,000원. 작년에 지인의 부탁을 받아 응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함. 목차가 빈약하고, 색인이 없다. 게재 문인도 그렇고?

 

* 부끄럽지만 소생 지면도 소개한다. 45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