去國吟(거국음)
-나라를 떠나며 읊다
이상룡(李相龍, 1858~1932)/한국 근대
旣奪我田宅(기탈아전택) 이미 내 논밭과 집을 빼앗더니
復謀我妻息(부모아처식) 다시 내 처자식을 해치려 하는구나
此頭寧可斫(차두녕가작) 이 머리는 차라리 자를 수 있을지언정
此膝不可奴(차슬부가노) 이 무릎을 꿇어 종이 될 수는 없도다
* 이상룡; 자는 만초(萬初), 호는 석주(石洲)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냈다. 조선시대 말부터 안동에서 의병활동과 계몽운동을 하다, 1911년 일가식솔을 이끌고 간도로 망명하여 독립운동을 했다. 압록강을 앞에 두고 나라를 떠나면서, 슬픈 마음을 억누르고 독립을 이루려는 비장한 의지를 이 시에 담았다. 안동시 법흥동에 있는 고성 이씨 종택인 임청각(臨淸閣)의 사랑채 군자정(君子亭) 대청마루에 이 시가 붙어 있다. 무릎 꿇고 노예로 사느니, 서서 싸우다 주인으로 죽겠노라는, 기개가 오늘날 이 나라의 주춧돌이 되었다.
* 출처; 다음카페 청 향 문 학 황득 김한규 님. 인용 수정.(2022.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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