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竹枝詞(죽지사)-악부/백거이(당)-명시 감상 2,316

한상철 2024. 2. 18. 11:03

竹枝詞(죽지사)-악부

-대나무 가지의 노래

       백거이/당

其一

瞿唐峽口冷烟低(구당협구냉연저) 구당협의 차가운 안개는 낮게 깔리고

白帝城頭月向西(백제성두월향서) 백제성 머리 달은 서쪽으로 기우는데

唱到竹枝聲咽處(창도죽지성인처) 죽지사 부른 목멘 가락이 들려오는 곳은

寒猿晴鳥一時啼(한원청조일시제) 추운 원숭이와 맑은 새가 한꺼번에 우네

 

其二

竹枝苦怨怨何人(죽지고원원하인) 죽지사 쓰린 원한은 누구를 원망하는가

夜靜山空歇又聞(야정산공헐우문) 밤은 고요해 빈 산에 간헐적으로 들리는데

蠻兒邊女齊聲唱(만아변녀제성창) 이국 땅의 남녀가 함께 부르는 노래는

愁殺江南病使君(수쇄강남병사군) 강남의 병든 나그네를 시름겹게 하네 (번역 한상철)

*竹枝詞(죽지사) : 악부의 한 체로 남녀의 정사나 그 지방의 인정 풍속 등을 노래한 내용이다. 당의 시인 유우석에서 시작되었다. 백낙천의 이 죽지사는 삼협 지방 남녀의 애환을 담은 내용이다.

白帝城(백제성) : 구당협 북쪽에 있는 성 이름

瞿塘峽(구당협) : 장강(양자강) 삼협 중에서 가장 물살이 세차고 거칠기로 유명한 곳으로, 강가 곳곳에는 암초가 숨어 있음

苦怨(고원) : 몹시 원망함

蠻兒(만아) : 남쪽 야만 지방의 남자

邊女(변녀) : 변방의 여자

愁殺(수살, 수쇄) : 몹시 슬프게 함, 殺는 愁를 강조하는 조자

使君(사군) : 지방 장관, 사또

* 참고; 백거이는 나이 73세 되는 해에 사재를 털어서 마을 주민들의 목숨을 종종 앗아갔던 험난한 팔절탄八節灘(낙양 용문산 부근에 있는 여울로, 워낙 물길이 좁고 험해 이곳을 지나던 배나 사람들이 고통스러워 한 곳) 확장 공사를 벌였다. 좁은 곳을 파내 넓히고, 암초를 제거해 거친 물살을 잔잔하게 만들었다. 그 감회를 읊은 시가 ‘개용문팔절석탄(開龍門八節灘)’이다.

* 다음카페 청우산방2001 한병곤 변호사 인용 수정.(2023. 1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