書邊事(서변사)
-변방의 일을 쓰다
장교(張喬)/당
調角斷清秋(조각단청추) 맑은 가을에 호각 소리는 끊어지고
征人倚戍樓(정인의수루) 수자리 병사는 성루에 기대어 있네
春風對青塚(춘풍대청총) 봄바람은 푸른 무덤을 마주하고
白日落梁州(백일락량주) 밝은 해는 양주에 떨어지네
大漠無兵阻(대막무병조) 큰 사막에 전쟁이 없으니
窮邊有客遊(궁변유객유) 궁한 변방도 여행객이 놀러 오는구나
蕃情似此水(번정사차수) 토번(吐蕃) 사람들의 정도 이 물처럼
長願向南流(장원향남류) 길이 원하네 남쪽을 향해 흐르기를 (번역 한상철)
* 調角斷淸秋(조각단청추) : ‘調(조)’는 피리를 부는 것이고, 각(角)은 군중(軍中)에서 부는 호각(號角)을 말한다. ‘斷(단)’은 도(渡)의 의미로 풀기도 한다.
* 靑塚(청총) : 왕소군(王昭君)의 무덤을 지칭한다. 왕소군은 한(漢)나라 원제(元帝)의 후궁인데, 흉노족과의 화친을 도모하기 위한 정략결혼으로, 호한야선우(呼韓邪單于)에게 시집가서 아들 하나를 낳았다. 흉노족의 관례에 따라 호한야(呼韓邪)를 이어 선우에 오른 아들 복주누(復株累)에게 재가하여 딸 둘을 낳았다. 뛰어난 미모와 재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원제의 총애를 받지 못하고, 이민족에게 시집을 간 비운의 주인공이다. 대흑하(大黑河) 남쪽에 있는 그녀의 무덤은 고향 땅으로 돌아가지 못한 원한이 사무쳐, 북방의 초목이 모두 누렇게 시들어도, 이 무덤의 풀만은 푸름을 잃지 않아 ‘靑塚(청총)’이라고 칭했다고 전한다.
* 通釋; 변성(邊城)을 지키는 호각 소리가 가을 하늘 속으로 사라져가는데, 국경을 지키는 사졸(士卒)이 한가하게 성루(城樓)에 기대어 있다. 봄바람은 청총(靑冢)에 불고, 태양은 양주(梁州) 쪽으로 진다. 지금 광활한 사막에는 이미 전쟁이 없어서 변방에 여행객이 왕래하고 있다. 나는 토번(吐蕃) 사람들의 마음이 남쪽으로 흐르는 물처럼, 당(唐) 왕조에 귀의(歸依)하기를 영원히 바랄 뿐이다.
* 張喬(장교) : 생몰년 미상(未詳). 지주(池州:지금의 安徽省 貴池縣) 사람으로, 의종(懿宗) 함통(咸通) 연간(年間)에 진사(進士)가 되었으나, 황소(黃巢)의 난이 일어나자 구화산(九華山)에 은거하였다. 시의 풍격(風格)은 청아(淸雅)하지만, 섬교(纖巧)에 빠진 측면도 있다는 평을 듣는다. 허당(許棠), 유탄지(喩坦之), 극연(劇燕), 吳罕(오한), 任濤(임도), 周繇(주요), 張蠙(장빈), 鄭谷(정곡), 李棲遠(이서원)과 함께 함통십철(咸通十哲)이라 일컬어졌다. ≪唐才子傳(당재자전)≫에 전(傳)이 있고, ≪全唐詩(전당시)≫에 그의 시 2권이 수록되었다.
<원문출처> 書邊事/ 作者:張喬 本作品收錄於:《唐詩三百首》 /維基文庫,自由的圖書館.
* 네이버블로그 안분지족 인용 수정.(2022.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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