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전 문향

나. 아프리카 7제 (2000. 2. 26~3. 9) 킬리만자로 4수 9. 마운디 분화구 (2015.4.22 추가) 산장 길 오리(五里) 옆에 옴팍한 저 함지박 분화구 초원 위로 실바람 살랑이면 도톰한 여근(女根) 안에서 보라 안개 펴올라 * 만다라(Mandara) 산장에서 호롬보(Horombo) 산장으로 가는 삼거리 갈림길에서, 오른 쪽..

8. 양가누꼬(Laguna de Llanganuco) 호수 -선녀의 옥문 지도에 방점(傍點) 찍자 빙하가 밀려오고 잔물결 일렁이니 황금 거인 덮치려 해 귀양 온 비취옥(翡翠玉) 선녀 짙은 음문 떤다네 *위쪽의 남자호수인 오르콘코차(Orconcocha 3,863m)와, 아래쪽 여자호수인 치난코차(Chinancocha 3,850m)가 한 쌍으로 이..

7. 오얀타이탐보(Ollantaytambo)의 절벽 -미완(未完)의 설움 도르래 있었으랴 거석(巨石)을 어이 옮겨 붉은 빛 신전 뒤로 뱀 물길이 하늘 날자 절벽 위 황제의 눈엔 천년 설움 가득타 * 잉카의 유명한 민속촌 산비탈에 붉은 화강암으로 지은 아름다운 신전이 있다. 일설에 의하면 짓다 만 것이라..

6. 피삭(Pisac)의 젖 가리개 산태극(山太極) 수태극(水太極)에 고즈넉 산록 마을 콘돌이 채갈까 봐 망막(網膜) 안에 숨겨둔 흑수정 젖 가리개를 내가 대신 차도다 * 피삭; '작은 쿠스코'로 불린다. 안데스 산록에 위치한 고즈넉한 촌락으로, 전형적인 배산임수형국(背山臨水形局)이다. 뒷산은 ..

5. 삭사이와만(Sagsaywaman)의 석성(石城) 우주서 날아왔지 거대한 적옥(赤玉)덩이 교묘히 깎고 쌓아 면도날도 안 들어간 석공(石工)의 퍼즐게임을 심안(心眼)으로 즐겨라 * 쿠스코 시(市) 북쪽 산기슭에 있는 잉카 시대 석축이다. ‘펄럭이는 독수리 날개’라는 뜻을 가진 이곳은 외적을 물리..

4. 하툰코차(Jaatuncocha)의 정담(情談) 창포향 그윽한데 기러기 한가로워 하늬에 나부끼는 께뉴얼 이끼 거웃 엿본 산(山) 하 부끄러워 구름 속에 숨느니 * 코차는 호수를 뜻한다. 이치코차(Ichigcocha 작은 호수)는 산타크루즈(Santa Cruz) 계곡 안에 있는 수심이 얕은 아담한 호수이다. 붉은 부평초,..

3. 알파마요(Alpamayo) -안데스의 조비연(趙飛燕) 저리도 완벽하면 피라미드 아니겠지 얼산꾼 혼을 뺏는 호두만한 얼음미인 장중(掌中)에 올려놓으니 제비마냥 춤추네 * 알파마요(5,947m); 안데스 꼬르디엘라 블랑카(Cordillera Blanca) 산군(山群)에 있는 미봉이다. 1966년 유네스코에서 '세계에서 가..

2. 와스카란(Huascaran) -안데스의 흑마녀 반산 한상철 눈구름 토한 산정 마녀는 묘한 눈빛 탐스런 유방계곡 숱한 영혼 묻어놨지 한 번 더 발광을 하면 채찍으로 후리리 * 페루의 수도 리마(Lima)에서 북동쪽으로 420km 떨어진 도시 와라스(Huaraz)가 출발점이다. 와스카란(6,768m)은 페루 안데스의 맹..

페루8제(2000. 9.13~9.28) 1. 나스카(Nazca)의 지상 그림 새들만 볼 수 있는 신(神)들의 노리개지 하늘의 씨앗이니 기하화법(幾何畵法) 모를 리야 고인(故人)은 외계인 발에 멋진 심상(心相) 그렸네 * 라틴 아메리카 페루의 태평양 연안과 안데스(Andes) 산맥 기슭 사이, 나스카(Nazca) 평원(산호세 팜바..